해운대 광란의 질주 운전자 구속기소…목격자 “갑자기 폭탄 터지는 소리,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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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10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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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광란의 질주 운전자 구속기소

해운대 교통사고.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해운대 교통사고.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7월 31일 부산 해운대에서 3명을 숨지게 하고 23명을 다치게 한 ‘광란의 질주’ 운전자가 구속기소되면서 사고 당시 상황도 재조명받았다.

사고 당일 오후 6시 1분경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해운대 문화회관 교차로 대형사고 현장’이라는 제목으로 누리꾼 A 씨의 사고 목격담이 게재됐다.

앞서 이날 오후 5시 16분경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에서 김모 씨(53)가 몰던 푸조 차량이 1차 접촉사고를 낸 뒤 교차로 3곳의 신호를 무시한 채 차선을 변경하며 시속 100㎞로 도주하다 해운대문화회관 앞 교차로에서 3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치는 7중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는 A 씨는 “제가 길 건너고 그 다음 신호에 기다리던 차들이 신호 받고 송정방향-중동교차로 직진신호였을 거다”라며 “갑자기 폭탄 터지는 소리가 연달아 났다. (현장에)돌아가 보니 아수라장이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7중 추돌에 과속 신호위반. 엄청난 속도였다더라”며 “브레이크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쾅쾅쾅쾅’하는 소리만 연달아 나더라. (차량)3~4대 대파”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또 자전거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한 부상자를 언급하며 “거의 30미터를 날아갔고 자전거는 휴지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부상자 중 다수가 중상으로 보였다며, “가해자는 구조대가 문을 열자 스스로 차에서 내리더라”고 덧붙였다.

A 씨는 “5거리 전체를 강타한 사고였다”면서 “가해차량 앞쪽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검은색 SM5는 운전석 뒷바퀴가 박살났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택시를 견인해 갈 때는 아예 지지하는 바퀴가 온전한 게 없어서 바닥에 질질 끌려가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근래 해운대 일대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중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쪼록 불의의 사고로 생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10일 ‘해운대 광란의 질주’ 사고 운전자 김모 씨(53)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해운대경찰서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벌인 동부지청은 “사고 당시 운전자가 의식이 있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전문가 의견을 참고해 운전자 김 씨를 재판에 넘겼다. 김 씨는 검찰에서도 “사고 당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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