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운동 기록물’ 1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서 전시

  • 동아일보

안중근 의사 유묵 등 50여점 전시… 6일 오후 개막식 열려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 전시실에 있는 모형. 1907년 각계각층 국민이 국채보상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 전시실에 있는 모형. 1907년 각계각층 국민이 국채보상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 정신의 상징인 국채보상운동이 서울을 시작으로 기록물 순회 전시를 한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와 대구시가 마련하는 첫 번째 전시회는 18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3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국채보상운동 자료와 안중근 의사 유묵 등 50여 점을 전시한다.

개막식은 6일 오후 3시 권영진 대구시장과 신동학 기념사업회 대표, 류규하 대구시의회 의장, 곽상도 정종섭 정태옥 곽대훈 의원 등 대구지역 국회의원, 나선화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개막식에 앞서 김영호 전 경북대 교수(76)가 ‘국채보상운동의 세계사적 재조명’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지난해 11월 문화재청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됐다. 등재 여부는 내년 6월경 열리는 유네스코 본부 회의에서 결정된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2월 일제에 진 빚 1300만 원(현재 기준으로 3300억 원 정도)을 갚기 위해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된 우리나라 최초의 기부문화운동이다. 대구의 출판사인 광문사 부사장이던 서상돈 선생이 제안했다. 평안도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안중근 의사도 적극 참여했다.

이 운동은 전국에서 4만여 명이 참여해 230만 원가량을 모으는 등 활발하게 추진됐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1908년 7월 중단됐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많은 국민이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한 것도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이어진다. 권 시장은 “국채보상운동에 대한 인식을 넓혀 유네스코 기록유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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