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학점 받아야 하는데…성적 올려주고 장학금도 준 대학, 무슨 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4일 16시 23분


F학점을 받아야 하는 학생의 성적을 고치거나 입학할 생각도 없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준 대학들이 교육부 감사에 적발됐다. 교육부가 4일 공개한 ‘국가장학금 수혜자 학사관리 특정감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일반대 15곳과 전문대 5곳에서 장학금과 학사관리 부정 사례 53건이 적발됐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을 지난해 10~11월에 감사했다.

전남 초당대는 지난해 1학기에 최대 12시간을 결석해 F학점을 받아야 하는 학생 13명에게 B+부터 D0까지 학점을 줬다. 그리고 이중 2명에게는 411만 원의 장학금을 줬다. 2012~2015년 학사경고를 받은 448명에게 장학금을 9억9316만 원이나 지급하기도 했다.

전남 세한대도 2012년 1학기부터 지난해 1학기까지 출석 기준이 미달된 10명에게 C에서 D+까지 학점을 줬다. 이중 1명은 국가장학금 240만 원을 받게 했다. 광주 송원대도 총 수업시간의 4분의 3 이상 출석하지 않은 175명에게 F학점을 주지 않아 이 중 32명이 장학금 4890만 원을 받았다.

경남 창신대는 특정 학과의 신입생 충원률을 높이려고 진학 의사가 없는 3명을 국가장학금과 교내장학금 등을 이용해 등록시켰다. 2012~2015년까지 47명에게 등록금을 초과한 장학금 2196만 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적발된 대학의 관계자들을 경고 또는 주의 조치했지만 학생들에게 지급한 장학금은 회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잘못 부여된 학생들의 학점은 다시 F학점으로 처리하게 했다. 국가장학금 지급 규정을 위반한 대학은 한국장학재단이 조치하게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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