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감금 혐의’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등 학생 3명 소환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2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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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점거 농성 과정에서 교수와 교직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은혜 총학생회장 등 학생 3명이 피의자 신분으로 2일 경찰에 출두했다.

이날 오후 12시 50분 서울 서대문경찰서로 출석한 학생들은 경찰 소환 심경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곧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이화여대 본관 점거 농성 사태가 시작된 7월 28일 평의원회 소속 교수 및 교직원 5명이 46시간동안 나가지 못하도록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출두에 앞서 배포한 ‘출석의 변’을 통해 “경찰 수사가 우리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가로막는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묵비권을 행사 하겠다”고 밝혔다.

이대 학생들은 7월 28일 평생교육 단과대학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지난달 3일 최경희 총장이 계획 철회를 밝혔지만 학생들은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37일째 지속하고 있다. 농성 학생들은 이날 오전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수사는 학내 사안에 21개 중대라는 경찰력을 출동시켜 과잉진압 했다는 여론의 역풍을 무마하기 위한 무리한 수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또 이사회를 향해 “총장 사퇴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총장을 임명한 당사자이자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인 이사회는 오로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총장에 대한) 암묵적 지지를 멈추고 학생들의 최후 요청에 응답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경희 총장은 2일 오후 ‘이화 동문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이대 출신 동문들의 학내 문제 해결을 위한 도움을 호소했다. 최 총장은 “총장으로서 이번 일과 관련하여 이화동문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동문님들께서도 재학생들이 다시 학업에 집중하고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사회에 당당하게 첫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더 많은 지혜를 모아 달라”고 말했다. 개강 첫 날인 1일 최 총장은 학부모들에게 편지와 이메일을 통해 학내 문제 해결을 위한 학부모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정동연 기자ca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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