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별관, 옛 경북도청으로 이전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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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과 등 9일까지 이사 완료… 대구시 전체 공무원의 절반 근무
산격동 주변 상가 기대감 부풀어

1일 대구 북구 산격동 옛 경북도청 본관에서 운송업체 직원들이 대구시청 별관의 이삿짐을 옮기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일 대구 북구 산격동 옛 경북도청 본관에서 운송업체 직원들이 대구시청 별관의 이삿짐을 옮기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청 부근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던 대구시청 별관이 1일부터 북구 산격동 옛 경북도청으로 이전한다. 대구시는 “고용노동과, 첨단산업과, 기계자동차과, 농산유통과 등을 시작으로 9일까지 이전 대상 부서의 이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옛 경북도청이 ‘대구시청 별관’으로 사용된다.

이전 부서는 창조경제본부와 미래산업추진본부, 녹색환경국, 건설교통국, 도시재창조국, 감사관실 등 2개 본부와 4개 국(36개 과), 건설본부가 이전한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들 부서를 지휘하는 경제부시장 사무실도 옮긴다. 이사 물량은 1615t가량으로 5t 트럭 323대 분량이다. 시청 별관에 근무하는 직원은 817명으로 대구시 직원(사업소 제외) 1610명의 50.7%다.

별관 주변 상가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산격동 주민과 상가연합회는 1일 정문 주변에 이전을 환영하는 현수막 여러 개를 걸었다. 예전 도청 직원 2300여 명은 정문과 대구실내체육관 주변의 음식점 40여 곳을 이용했으나 올해 2월 도청이 안동으로 옮긴 후 상당수 식당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몇몇 음식점은 도청 이전 후 운영이 어려워 폐업했다. 한 음식점 주인은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였는데 시청 별관으로 사용하게 돼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별관 직원들이 주변 식당을 이용하도록 구내식당은 점심만 제공할 계획이다. 시청 별관 관계자는 “저녁 회식도 가급적 인근 음식점을 이용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7일부터 시청과 별관을 오가는 순환버스를 운행한다. 25인승 차량이 오전 9시∼오후 6시에 20분 간격으로 오간다. 직원뿐 아니라 민원인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곽영구 대구시 도청이전터개발추진단 총괄기획팀장은 “별관 이전에 따른 직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영상회의 등을 준비할 것”이라며 “옛 경북도청 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장기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옛 별관 이전으로 식당 10여 곳이 모여 있는 동인동 찜갈비 골목 등은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근 빌딩에 시청 직원 350여 명이 근무했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새 별관으로 이전하면서 민원인 손님도 줄어들고 있다. 한 식당 대표는 “경기 침체로 장사가 예전만 못 한데 별관까지 이전해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옛 별관이 도심에 위치한 데다 접근성이 괜찮아 사무실 임대가 빨리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별도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지만 음식 골목은 관광 홍보를 강화해 최대한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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