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패치·한남패치’ 운영자 검거…오메가·성병·창놈·논현패치 등 ‘우후죽순’, 무차별 신상털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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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31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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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패치·한남패치’ 운영자 검거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온라인상에 일반인들의 신상을 폭로해 논란을 빚어 온 ‘강남패치’와 ‘한남패치’ 운영자들이 잇따라 검거된 가운데, 이른바 ‘○○패치’라는 이름으로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무차별적 신상털기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초 개설된 ‘강남패치’는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남성과 여성들의 신상정보를 폭로한다는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일반인들의 제보로 운영돼 왔다.

‘강남패치’가 화제가 되자 ‘○○패치’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의 신상정보를 폭로하는 계정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패치’라는 이름들은 인터넷 연예매체인 ‘디스패치’를 본뜬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신상 정보에는 이름과 나이, 사진을 비롯해 전화번호와 가족사진까지 포함돼 있다.

‘한국 남자’의 줄임말로 ‘한남’이라는 이름을 쓴 ‘한남패치’는 유흥업소를 드나드는 남성의 신상을 공개한다. 운영자는 ‘전국팔도 문란한 한남들이 모여있는 곳. 여성들이 피해야할 남성들’ 이라고 계정을 소개했다.

‘오메가패치’는 지하철 임산부석에 앉은 남자들 신상을 파헤치는 계정이다. ‘오메가’란 웹상에서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운영자는 ‘지하철·버스 임산부 배려석에 당당히 앉은 남성을 사진 찍어서 몇 호선에서 언제 발견했는지 덧붙여 제보해 달라’, ‘일반 좌석에 앉아 있는 발정난 쩍벌 오메가도 제보받는다’고 공지했다. 이 계정에는 수백 건의 모자이크 없는 남성 사진이 게재돼 논란이 됐다.

‘성병패치’는 각종 성병에 걸린 남성을 제보받아 폭로한다는 계정이다. 성병에 걸린 사람의 사진과 이름, 나이는 물론 그가 걸린 병명까지 상세히 폭로한다. 운영자는 ‘반박하고 싶은 사람은 병원에서 성병 검사를 받은 후 진단서를 제출해 달라’고 공지했다.

성매수 남성들의 신상을 공개한다는 ‘창놈패치’, 화류계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의 신상을 폭로한다는 ‘논현패치’도 있다. 또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이용자의 신상을 공개한다는 ‘일베충패치’도 있다.

강남패치 운영자의 신상까지 털겠다는 ‘안티 강남패치’까지 생겨났다. 안티 강남패치 운영자는 지난 7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인이 피해를 입은 것이 계기가 됐다”면서 “패치에게 무슨 명예나 권리가 있나. 지들도 당해 봐야 한다”고 계정 운영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30일 강남패치 계정을 운영한 회사원 정모 씨(24·여)가 명예훼손 혐의로, 한남패치 운영자 양모 씨(28·여)는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단역배우로 일하던 강남패치 운영자 정 씨는 자주 가던 강남 클럽에서 한 기업 회장의 외손녀를 보고 박탈감과 질투를 느껴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으며, 양 씨는 자신의 성형 수술을 망친 남성 의사에 대한 앙심 때문에 ‘비양심적인 남성들을 폭로 하겠다’는 마음으로 범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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