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억의 터 제막…‘민족의 아픈 역사 잊지 말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9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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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 공원인 ‘기억의 터’가 29일 모습을 드러냈다. ‘기억의 터’ 조성 추진위원회(위원장 최영희 탁틴내일 이사장)와 서울시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중구 남산의 일제강점기 통감관저 터에서 제막식을 열고 기억의 터를 공개했다.

통감관터 터는 1910년 8월 29일 한일강제병합조약이 체결된 장소다. 최영희 위원장은 “반인륜적 전쟁범죄의 피해자였지만 평화·인권운동가로 활약한 위안부 할머니를 상징하는 곳이라고 판단했다”며 장소 선정 이유를 밝혔다.

기억의 터는 할머니들의 사랑으로 세상을 보듬는다는 의미를 담아 자궁과 같은 형상의 곡선으로 표현한 ‘세상의 배꼽’ 조형물과 위안부 할머니 247명(해외 추가 신고자 포함)을 상징하는 자연석, 故 김순덕 할머니의 그림을 새긴 ‘대지의 눈’ 등으로 구성됐다. 기억의 터를 설계한 임옥상 화백(66)은 “피해자의 이름과 증언을 거울처럼 매끈한 오석에 새겨 시민들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며 읽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엔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기억의 터는 초등학생부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단체 등 국민 1만9755명이 모금한 3억4712만 원으로 조성됐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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