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꿈을 만나다]“ ‘죄와 벌’, 내 인생 바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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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이 만난 작가 ‘채사장’

꺋지대넓얕꺍 작가 채사장(왼쪽 세 번째)을 만난 경기 별내고 2학년 김일랑 양(맨 왼쪽),양정민(왼쪽 두 번째), 이재윤 군.
꺋지대넓얕꺍 작가 채사장(왼쪽 세 번째)을 만난 경기 별내고 2학년 김일랑 양(맨 왼쪽),
양정민(왼쪽 두 번째), 이재윤 군.
인문학 서적 ‘지대넓얕’은 역사, 경제, 정치 등 현실에 관한 내용을 다룬 1권과 철학, 예술, 종교 등 현실 너머의 내용을 다룬 2권으로 이뤄진다. 이 책을 쓴 채사장을 경기 별내고 2학년 김일랑 양, 양정민, 이재윤 군이 최근 만났다.

양 군과 이 군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인문학 책을 쓴 계기가 궁금하다”고 물었다. 채 사장은 “사람들과 ‘지적이고 본질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인문학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인터넷 방송을 하게 됐고, 더 많은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 모두가 이해할 정도로 쉽게 풀어 쓴 인문학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분야를 하나로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 예를 들어 특정 경제 개념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것이 역사, 정치 등과 연결되는 대목도 찾아 함께 설명한 것. 이렇게 연결고리를 찾으면 세상 모든 분야가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진다.
책이 가르쳐준 ‘삶’

채사장은 고교시절 문과생 290명 중에서 280등을 했을 정도로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었다. 고3 때 문득 ‘태어나서 책을 한 권도 안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왕이면 멋지고 대단한 책을 읽자’는 생각에 러시아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장편소설 ‘죄와 벌’을 골랐는데, 이 책을 읽고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아무도 내게 ‘삶이 무엇인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알려주지 않았는데, 이 책이 처음으로 답을 줬어요.”(채사장)

‘문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삶이 망가질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열심히 공부해 국문학과에 진학했고, 매일 책을 한 권씩 읽으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넓혔다.

“고교생 때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라고 묻는 김 양에게 채사장은 “어떤 책을 읽더라도 반드시 도움이 된다”면서 “독서로 다양한 간접경험을 하며 선택의 폭을 넓히라”고 조언했다.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간접경험을 해보세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세요.”(채사장)

글·사진 최송이 기자 songi121@donga.com
#지대넓얕#인문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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