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려대, 국민대에 이어 경희대까지…또 단톡방 성희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7일 2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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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단톡방)에서 같은 학교 여학생들을 성희롱 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대, 고려대, 국민대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경희대에 따르면 경희대 국제캠퍼스의 한 동아리 소속 남학생 12명이 단톡방에서 여학생들에게 성적 모멸감을 줄 수 있는 대화를 나눈 사실이 확인돼 징계를 받았다. 단톡방에 속한 남학생 1명이 지인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피해 여학생이 이를 알게 됐고 학교 측에 고발해 교내 징계위원회가 열린 것이다. 가해 남학생들은 대화를 나눈 수위에 따라 많게는 3개월의 정학, 적게는 근신처분을 받았다.

4일 학교에 붙은 익명 대자보로 인해 외부에 알려진 이번 사건은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 수위가 낮아 학교 측의 대응이 안일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문제가 불거진 국민대의 경우 주동자 2명에 대해 무기정학을 내렸고 고려대는 염재호 총장의 지시로 꾸린 특별대책팀에서 진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희대 측은 “앞선 학교들보다 먼저 사건이 발생했고 이번에 알려지게 된 것”이라며 “선례가 없는 상태에서 교칙에 따라 징계 수위를 정했다”고 밝혔다.

경희대는 언어 성희롱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다음 달 ‘제도 개선 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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