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 대홍기획 전 대표 피의자 신분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7일 2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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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그룹의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이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27일 1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광고 업체로부터 수억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최종원 전 대홍기획 대표(59)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전 대표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대홍기획에 근무하면서 협력사와 허위 거래를 하거나 수주 가격을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광고물 제작 업체에 일감을 주고 리베이트를 받는 식으로 수억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다. 앞서 검찰은 5일 대홍기획과 자회사 2곳, 거래업체 7, 8곳을 압수수색했다. 계좌 추적과 관련자 조사도 이뤄졌다.

대홍기획은 지난해 기준 총 매출 3613여억 원 중 58.9%(2127억 원)을 국내외 계열사로부터 거둬 일감을 몰아주고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또 롯데그룹 내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의 주축으로 꼽히기도 한다. 현재 대홍기획의 지분 34%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다. 대홍기획은 롯데정보통신 지분 28.5%를 갖고 있고 롯데정보통신이 다시 롯데쇼핑의 지분 4.8%를 보유해 순환 출자 고리가 연결되는 식이다.

검찰은 대홍기획의 비자금과 리베이트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회사의 투자 및 경영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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