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할 가족 친구 있나요?’ 한국, OECD 꼴찌…“情? 실상은 불신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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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4일 17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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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할 가족 친구 있나요?’ 한국, OECD 꼴찌…“情? 실상은 불신사회”

국회 입법조사처 ‘OECD 사회통합지표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
국회 입법조사처 ‘OECD 사회통합지표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

“나 자신도 살기 힘든데”(rom***),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되지”(ehf***),“인생 독고다이야. 약한 모습 모이면 약점 잡히고 밟히지”(adm***).

이는 ‘곤경에 처하거나 도움 받기를 원할 때 의존할 가족이나 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사람의 비중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를 했다는 보도에 누리꾼들이 내놓은 반응이다.

24일 국회 입법조사처의 ‘OECD 사회통합지표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OECD 사회통합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사회적 관계(사회적 지원 네트워크)’ 부문에서 10점 만점 중 0.2점을 받았다.

11개 영역으로 구성된 OECD의 사회통합지표에서 한국은 전체 평균 5.0점(10점 만점)으로 OECD 평균보다 약간 낮은 ‘중간 수준 국가’로 분류됐다. 한국은 교육(8.0점) 일자리(7.7점), 개인적 안전(7.6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일과 삶의 균형(5.0점), 삶의 만족(3.3점)에서 낮은 점수를 보였다. 특히 사회적 관계(0.2점)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사회적 관계는 그 사회 구성원들의 상호 지지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만약 당신이 곤경에 처했다면, 당신이 도움받기를 원할 때 의존할 가족이나 친구가 있습니까?”라는 조사 질문에 긍정적인 답을 한 사람의 비율을 따져 산출된다.

위 질문에 72.4%의 한국인이 긍정적 답변을 했다. 나머지 27.6%는 도움이 필요해도 의존할 가족, 친구가 없다고 해석될 수 있는 결과다.

더군다나 이는 조사 대상 36개 국가(OECD 34개 회원국과 브라질, 러시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충격을 준다.

이러한 결과에 많은 누리꾼들이 관련 기사 댓글 등을 통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정(情) 문화 정(情) 타령 하더니 실상은 불신 사회”(rkd***), “세상엔 믿을 사람 없다. 살면서 느낀다”(dor***), “솔직히 나 자신 말곤 아무도 못 믿겠다”(cdm***) 등의 댓글로 불신이 팽배해진 현실에 대해 지적했다.

“댓글이 씁쓸하다 어느 정도 공감 되는 내용이라 씁쓸한 걸까”(kun***), “인생은 정말 혼자인 걸까. 마음이 아프다”(rha***)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낸 글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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