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재개발로 제2부흥 이끌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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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섭 중구청장 인터뷰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은 20일 “인천 내항에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면세점과 호텔 등 다양한 관광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일본 요코하마 항, 프랑스의 마르세유 항을 능가하는 항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중구 제공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은 20일 “인천 내항에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면세점과 호텔 등 다양한 관광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일본 요코하마 항, 프랑스의 마르세유 항을 능가하는 항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중구 제공
인천 최초의 4선 구청장인 김홍섭 중구청장(66)은 낙후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표 사례가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이다.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된 동화마을은 수도권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는 세계 명작 동화를 주제로 한 골목길 정비 방안을 마련했다. 거리별로 이야기를 구성해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하도록 하면서 차별화된 주제, 다양한 색감의 재료, 입체적인 벽화가 어우러진 동화마을을 탄생시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과 맞붙은 차이나타운은 관광객이 넘쳐났지만 송월동은 썰렁했었다. 동화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올해에만 70여만 명을 넘어섰다. 이곳의 부동산 매매가격도 2012년보다 3배 가까이 폭등했고 노인들이 주로 거주하던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이사를 오고 있다.

김 구청장은 요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한중무역유통단지’ 조성이 주요 과제다. 항동7가 현대자동차그룹 소유의 용지에 한중무역유통단지를 건립해 중국 무역 전초기지로 만든다는 것. 이를 위해 최근 서울 강서유통단지사업협동조합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김 구청장은 “한중무역유통단지가 들어서면 중구 등 인천지역 거주자를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 수천 명의 고용효과는 물론이고 1조 원이 넘는 매출에 따른 세수 증가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통단지 조성과 함께 신포·신흥동을 중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하는 숙박, 먹거리, 볼거리 공간으로 만들어 일자리 창출과 내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항만과 공항을 갖춘 중구에 이런 인프라가 구축되면 관광객과 무역상들이 대거 찾아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내항 재개발을 중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천항을 통해 들어오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서울로 빼앗기지 않고 붙잡을 수 있는 면세점과 쇼핑센터, 관광시설이 절실합니다.”

김 구청장은 “인천항 내항이 재개발되면 인근 차이나타운 및 월미관광특구와 연계된 친수·문화·상업 공간으로 탈바꿈돼 지역경제의 틀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내항을 전면 개방하겠다는 당초 약속을 하루빨리 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8부두 일부를 개방하는 것만으로는 관광과 연계된 복합시설을 설치하기에 부족한 만큼 1∼8부두 전체를 개방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내항 개발이 이뤄지면 뛰어난 입지 덕에 서울 명동, 남대문, 동대문에 버금가는 상업·관광 기능을 할 수 있다. 인천시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내항 개발과 인천 관광을 연계하는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중구는 1883년 제물포항 개항 이래 번성기를 누리며 한국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며 “인천국제공항과 내항을 가진 중구에 관광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인천의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김홍섭#인천 중구청장#동화마을#한중무역유통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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