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도 마음껏 즐기는 ‘보령머드축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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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뜨는 ‘워터체어’ 국내 첫 도입… 장애인 보행권 육지서 바다로 확대
백사장엔 ‘열린 카펫’ 깔아 휠체어-유모차 자유롭게 이동 가능

15일부터 시작된 보령 머드축제는 거동이 불편한 관광객도 바다를 만끽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워터체어’로 장애인의 보행권은 바다까지 확대됐다(위 사진). ‘열린 카펫’을 이용하면 휠체어나 유모차도 불편 없이 해수욕장을 다닐 수 있다. 보령시 제공
15일부터 시작된 보령 머드축제는 거동이 불편한 관광객도 바다를 만끽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워터체어’로 장애인의 보행권은 바다까지 확대됐다(위 사진). ‘열린 카펫’을 이용하면 휠체어나 유모차도 불편 없이 해수욕장을 다닐 수 있다. 보령시 제공
머드 축제가 열리는 충남 보령의 대천해수욕장이 ‘누구나 쉽게 이용’이라는 슬로건 아래 장애인과 노인 등 노약자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보령시는 물에 뜨는 ‘워터체어’를 도입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장애인의 보행권을 육지에서 바다로까지 확대했다. 백사장에 ‘열린 카펫’을 깔아 휠체어나 유모차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했다.

○ 워터체어로 장애인 보행권 바다까지 확대

보령시는 대천해수욕장이 4월 한국관광공사에서 ‘열린 관광지’로 선정돼 15일부터 열린 ‘세계인의 축제, 보령머드축제’와 연계해 물놀이 취약 계층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올여름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 가운데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고령자들도 바다를 만끽하고 있다. 시가 물에 뜨도록 고안된 워터체어 3대를 해외에서 수입해 운영하기 때문이다. 열린 카펫은 백사장에서 휠체어나 유모차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어린아이를 태운 유모차나 노인, 장애인을 태운 휠체어가 해변 관광지 곳곳을 돌아보는 데 어려움이 없다.

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 보행로 및 화장실을 개선하고 열린 바다 체험 존을 운영하는 등 11개의 열린 관광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워터체어와 열린 카펫은 우리 사회의 약자인 장애인과 고령자, 어린아이들의 해수욕장 체험 욕구를 해소해 주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실감하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 뜨거워지는 머드 축제 열기

열린 관광지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 관광사업자 등이 공동으로 투자해 다목적 화장실을 개선하고 장애인 눈높이에 맞춘 매표소를 만들며 관광지에 접근하는 경사도를 낮추는 등 신체적으로 불편한 관광객을 위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열린 관광지의 목적은 누구나 신체적 제약 없이 여행을 하며 추억을 만들고 인간으로서의 관광 권리를 누리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에 대천해수욕장 외에도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고창 선운산 도립공원, 여수 오동도, 고성 당항포, 경주 보문관광단지, 순천만 습지,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 대구 중구 근대골목, 한국 민속촌 등 11곳이 열린 관광지로 선정돼 운영되고 있다.

한편 24일까지 열리는 세계인의 축제인 제19회 보령머드축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싸이의 스탠딩 콘서트로 시작된 16일 개막공연에는 3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18∼20일에는 충남국악단 초청공연과 국립경찰교향악단 초청음악회, 22일에는 김종서 밴드와 고고보이스, 잔나비, 민트그레이 등이 참가하는 록 공연이 열린다. 23일에는 ‘사랑, 그놈’의 바비킴과 힙합의 선두주자 긱스의 공연이 준비돼 있고 24일 폐막 공연에는 DJ DOC와 이치현밴드, 리아, 45RPM, 윤희석 등이 찾는다. 041-930-3542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보령머드축제#열린 카펫#장애인#대천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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