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검찰서 ‘밤샘 조사’ 받은 정명훈, 15일엔 경찰 출석…대체 왜?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15일 15시 57분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감독이 15일 ‘항공료 횡령 의혹’ 등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전날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54·여)와의 법적 다툼으로 검찰에서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한 지 약 9시간30분 만에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

정명훈 전 감독은 15일 오전 10시께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 약 2시간 30분 간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정명훈 전 감독은 서울시향 재직 당시 항공권을 전자티켓으로 받은 뒤 취소해 환불받는 식으로 1등석 항공권 비용 1300만 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민단체 ‘사회정상화운동본부’ ‘박원순 시정농단 진상조사시민연대’는 항공권 내역을 소명하라는 요구와 함께 지난해 정명훈 전 감독을 공금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명훈 전 감독은 이날 조사에서 해당 혐의들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은 “진술한 내용과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혐의 내용에 대해 법률검토한 뒤 조사결과를 토대로 혐의 인정 여부에 따라 신병처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훈 전 감독은 이날 조사 전 ‘서울시향 사태’와 전날 받은 검찰 조사와 관련해 “(나를 둘러싼) 사건은 순전히 ‘인권 침해(human right violation)’ 이슈”라며 “17명의 시향 직원들이 당하는 것을 볼 수가 없어서 도와주기 시작한 것이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어젯밤 12시 반까지 조사를 받았는데 나보다 조사하는 사람이 불쌍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명훈 전 감독은 앞서 14일 오전 10시께 박현정 전 대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전 0시30분께 귀가했다.

이 사건은 2014년 12월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0여 명이 “박현정 대표가 단원들에게 폭언과 욕설, 성희롱 및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을 하며 시작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올 3월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현정 전 대표를 물러나게 하려고 허위 사실을 퍼뜨린 것으로 판단하고 박현정 전 대표의 성추행 등 의혹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을 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정명훈 전 감독의 부인 구모 씨가 허위사실 유포를 사실상 지시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현정 전 대표는 정명훈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정명훈 전 감독은 무고 등 혐의로 박현정 전 대표를 맞고소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