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허브 한양대학교]‘A등급’ 서울·에리카 캠퍼스, 이제 노벨상을 향해 뛴다

  • 동아일보

한양대 서울캠퍼스와 에리카캠퍼스는 지난해 발표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받는 등 두 캠퍼스가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한양대 서울캠퍼스 전경. 한양대 제공
한양대 서울캠퍼스와 에리카캠퍼스는 지난해 발표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받는 등 두 캠퍼스가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한양대 서울캠퍼스 전경. 한양대 제공
한양대는 지난해 발표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차지했다. 특히 국내 대학 중에서 분리된 두 캠퍼스가 모두 A등급을 받은 것은 한양대가 유일하다. 서울캠퍼스와 에리카캠퍼스의 행정과 재정이 철저하게 분리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평가는 에리카캠퍼스가 분교를 넘어 4년제 종합대학으로 완전하게 자리 잡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전임교원 확보율, 교육비 환원 비율 등 정량평가에서는 다른 대학의 지방 캠퍼스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창업 및 취업 지원, 진로 및 심리 상담, 학생 학습역량 지원 등 정성평가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캠퍼스와 차별화된 에리카캠퍼스만의 강점인 산학협력 인프라가 이번 평가에서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양대는 판단하고 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관계자는 “단기간에 얻은 결과가 아니라 교육 특성화와 산학협력을 위해 오랫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는 대학의 구조와 재정, 교육의 질과 학업 만족도, 특성화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어서 A등급을 받은 대학들은 꾸준한 노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양대의 두 캠퍼스가 A등급을 받은 것은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 수도권대학 특성화 사업(CK-2) 등 다양한 정부 재정지원사업 수주를 통해 교육 환경을 개선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한양대는 분석하고 있다. 또 체계적인 수업관리, 교원 확보, 장학, 진로 및 상담 프로그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에리카 캠퍼스, 글로벌 대학으로 비상


한양대 서울캠퍼스는 2015년 QS세계대학평가에서 사상 처음으로 100위권대에 진입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했다. 특히 한양대는 전년도 219위에서 26계단 오른 193위를 기록해 2년 연속 국내 대학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울러 세계적 통신사 로이터(Reuters)가 발표한 ‘2015 세계 혁신대학 톱 100(The World’s Most Innovative Universities)’에서 한양대는 세계 62위를 기록했다. 특허 관리 및 산학협력 분야에서의 성과가 좋은 점수를 받은 비결로 분석됐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영국의 고등교육평가기관 THE가 발표한 2016년 아시아대학평가에서도 한양대는 아시아 39위를 차지했다. 2015년 54위에서 15계단이나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해외 주요 대학들과 경쟁하고 있다.

한양대 서울캠퍼스는 국내 평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획득한 것은 물론 동아일보와 채널A가 딜로이트 컨설팅과 함께 실시한 2015 청년드림대학 평가에서도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관점 산학협력평가에서도 지식·기술의 활용 부문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에리카캠퍼스도 지난해 국내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된 한 대학 평가에서 8위에 오르는 등 서울권 주요 대학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비(非)서울지역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특성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1939년 한국 최초의 사립 공과대학으로 개교한 한양대는 두 개의 캠퍼스 체제를 지키며 캠퍼스별로 경쟁력을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캠퍼스는 연구중심 캠퍼스, 에리카캠퍼스는 산학협력 클러스터로 역할을 전략적으로 나눈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

서울캠퍼스의 연구실에서는 의료, 환경, 교통과 스포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또 한양대는 최고경영자(CEO) 사관학교라는 별명에 걸맞게 대한민국의 젊은 성장엔진을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업교육에 장기간 투자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에리카캠퍼스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학연산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산업기술시험원, LS소재부품연구소 등을 유치했고, 현재 14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또 캠퍼스 내 연구소와 기업이 공동연구를 하고, 학생들의 실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전경.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전경.

에리카캠퍼스, 프라임 사업으로 발전 가속도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프라임 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정부로부터 3년간 최대 450억 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받게 됐다. 한양대는 프라임 사업을 통해 ‘3-S UP’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3-S UP은 ‘소프트웨어 업(Software Up)’ ‘사이언스 업(Science Up)’ ‘스마트 업(Smart Up)’을 의미한다.

소프트웨어 업 전략을 통해 한양대는 소프트웨어 기술에 기반을 둔 융합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아래 소프트웨어학부와 정보통신기술(ICT)융합학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ICT융합학부는 인문, 사회, 예체능 계열 학생을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으로, 이 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는 공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사이언스 업 전략은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융합형 공학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대학을 과학기술융합대학으로 개편하고, 기초과학계열 학과의 정원 일부를 융합공학계열 학과로 옮긴다. 응용화학과와 해양융합과학과가 각각 화학분자공학과와 해양융합공학과로 개편되고, 반도체 나노공정과 나노광전자학과가 신설된다.

스마트 업 전략은 제조혁신형 공학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정부는 노후화되는 제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제조업과 ICT를 결합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노벨 프로젝트로 기초과학 분야 강화


한양대는 ‘노벨 프로젝트’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자연과학대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자연과학대의 위상을 높이고 기초과학에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이영무 한양대 총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이 확정됨에 따라 올해부터 자연과학대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동문 등으로부터 모은 10억 원의 기금도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우선 생명과학 분야에 투자가 확대된다. 의학과, 생명과학과, 생명공학과 등의 교수가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의생명과학 연구센터’(가칭)가 서울캠퍼스에 세워진다. 뿐만 아니라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노벨상 수상자 초청 강연도 마련됐다. 화학 분야에서는 미국의 노벨상 수상자를 초빙해 약 2개월 동안 한양대 교수들과 협업할 수 있도록 했고, 2학기에는 200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크레이그 멜로 미국 매사추세츠대 교수를 초청한다는 계획이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글로벌허브 한양대학교#에리카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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