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물 예고없이 방류…다슬기 잡던 노인 휩쓸려 의식불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일 16시 35분


코멘트
전북 남원의 도심 하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70대 여성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가 구조됐으나 의식불명 상태다.

1일 전북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9분 남원시 조산동 요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유모 씨(79·여) 등 70~90대 노인 3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 이 사고로 유 씨가 의식을 잃어 전북지역 한 대학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나머지 노인 2명은 무사히 하천을 빠져나왔다.

경찰은 남원시 직원들이 이날 오전 10시경 사고지점에서 200m 위에 위치한 하천수위 조절시설인 가동보(可動洑)의 물을 방류한 것을 확인했다. 가동보는 길이 124m, 높이 2.5m규모다. 경찰은 남원시 직원으로부터 “장마에 앞서 저수지의 물을 방류하면서 하천 밑에 사람들이 있는지 순찰하거나 경고방송을 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원시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안전조치 없이 물을 방류한 것이 확인되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