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서울시향 사태’ 쌍방 고소전 본격수사…박현정 前대표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3일 2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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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63)과 ‘서울시향 사태’를 두고 쌍방 고소전을 벌이고 있는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54·여)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는 14일 박 전 대표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박 전 대표는 3월 초 정 전 감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해 불거진 박 전 대표의 남성 직원 성추행 논란 당시 정 전 감독이 언론 인터뷰와 공개편지를 통해 박 전 대표의 성추행이 마치 실제 있었던 일인 것처럼 발언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취지다.

정 전 감독은 지난해 8월 일간지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성추행과 막말 논란에 대해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서울시향 직원들의 인권 문제”라며 “17명이나 대표로부터 인간적 모욕을 당했다고 호소하며 도와달라고 하는데 예술 감독으로서 어떻게 가만있나”라고 답했다.

경찰은 박 전 대표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시향 직원들의 조작’이었다고 3월 발표했다. 박 전 대표가 남성직원을 성추행한 적이 없고 정 전 감독 부인 구순열 씨와 짜고 박 전 대표를 물러나게 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결론이었다. 박 전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정 전 감독을 고소했고, 정 전 감독은 자신에 대한 고소가 부당하다며 박 전 대표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검찰은 조만간 박 전 대표를 다시 불러 정 전 감독의 고소 내용을 확인하는 한편 해외 체류 중인 정 전 감독이 귀국하는 대로 조사할 계획이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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