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소주1병 마시면 위암 위험 3.5배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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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자주 마시거나 폭음하는 사람은 위암 발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대 3.5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의 박수경, 유근형 교수팀은 1993∼2004년 모집한 일반인 1만8863명을 대상으로 음주습관 및 이에 따른 위암 발생 여부를 8년여에 걸쳐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6일 밝혔다. 다만 이 연구는 술을 마시는 빈도와 양을 따로 조사한 것으로, 두 변수가 종합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7회 이상 술을 마셨거나, 31년 이상 장기간 음주를 한 사람은 모두 비(非)음주자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1.5배 높았다.

특히 음주로 인한 위암 발생 위험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위 점막에 서식하는 균)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더 분명하게 드러났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암의 주요 원인이어서 이를 배제한 비감염자의 경우 술이 위암에 미치는 영향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일주일에 7회 이상 술을 마시는 비감염자는 그렇지 않은 비감염자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3.5배 높았다. 또 한자리에서 알코올 55g 이상의 과도한 음주를 하는 비감염자 역시 위암 발생 위험이 3.3배 높았다. 알코올 55g은 소주 1병(도수 20%), 와인은 3분의 2병, 양주 3잔 혹은 맥주 3병에 해당하는 양이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꺼번에 많은 술을 마시거나 자주 술을 마시는 한국의 음주문화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위암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암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소주#위암#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연구#음주문화#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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