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눈높이’ 맞춰 진화하는 인천부천지역 병원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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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 접목 진료시스템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확대
환자 편의 갖춘 다양한 서비스 도입

인천 부평힘찬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김순덕 씨(오른쪽)가 24일 병상에 설치된 모니터를 보면서 박승준 병원장으로부터 수술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 부평힘찬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김순덕 씨(오른쪽)가 24일 병상에 설치된 모니터를 보면서 박승준 병원장으로부터 수술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과 부천지역 병원에서 환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이 확대되는가 하면 고령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진료서비스 장비가 새롭게 등장했다.

밭일을 하다 오른쪽 다리 마비 증세를 보여 인천 부평힘찬병원(부평구 장제로)에 입원했던 김순덕 씨(64)는 병상 머리맡에 있는 ‘마법상자’에 수시로 도움을 청했다. 개인 전용 모니터처럼 생긴 이 마법상자에는 손가락 터치로 작동하는 모니터를 통해 각종 진료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 케어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김 씨는 연골 조직이 파괴돼 고름이 가득 찼던 오른쪽 무릎의 관절내시경 레이저수술 부위에 대한 영상자료를 보면서 담당 의사로부터 수술 경과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또 투약 내용과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피 검사 결과 등의 진료 과정을 세세히 살펴보면서 궁금한 점을 묻기도 했다. 25일 퇴원할 때 이 모니터에서 진단서, 입원사실증명서 등 보험사에 제출할 서류를 신청해 갖고 갔다. 김 씨는 “원무과에 가지 않고도 병상에 누워 퇴원 수속을 하고, 식단을 미리 보고 영양식을 주문할 수 있어서 너무 편했다”고 말했다. 부평힘찬병원은 4월 초부터 간호사 호출, TV 시청, 인터넷 검색, 영화 감상 등이 가능한 스마트 케어 시스템 장착 모니터를 172개 병상 전체에 설치했다. 고령 환자에게 적합한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주문해 스마트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박승준 부평힘찬병원장은 “이 시스템 덕분에 회진 때 환자에게 여러 증상과 치유법을 설명하기 쉬웠다. 앞으로 모니터에서 환자가 스스로 혈압이나 체온 등을 체크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환자 보호자를 간병 부담에서 벗어나게 하는 병원도 늘어나고 있다. 한길안과병원(인천 부평구 부평대로)은 2월 안과병원 중 처음으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을 만들었다. 병원 측은 “나이 든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전문 간호사가 입원 환자를 책임지고 간병하는 병동을 별도로 운영해보니 호응이 좋다”고 소개했다.

이 병원은 특히 환자와 주민을 위한 문화행사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부평구립여성합창단을 초청해 로비음악회를 열었고, 27일에는 오후 5시 10층 강당에서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인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명사 초청강연’(18회)이 진행된다.

국내 유일의 심장전문병원인 세종병원(부천시 소사구 호현로)도 24시간 간호사 전문 간호 및 간병 서비스를 2014년 7월부터 전면 시행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간병문화 개선 표창을 받았다. 최근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선도병원으로 지정받았다. 바쁜 직장인이 오후 6∼9시와 토요일 오후 1시 반∼4시 반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야호(夜好)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부천시 소사구 소사로)은 백내장, 설소대 성형, 중이염 환기술 등 짧은 시간에 수술이 가능한 환자를 위한 ‘단기 입원실(Day Care Center)’을 운영하고 있다. 6시간 안에 처치-수술-회복-퇴원 절차를 마치게 하는 의료서비스로 하루 20명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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