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살인 사건 이어 부산서 ‘묻지마’ 폭행…“韓에 분노 바이러스 퍼졌냐?”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26일 14시 08분


코멘트
사진=부산서 묻지마 폭행/채널A 캡처
사진=부산서 묻지마 폭행/채널A 캡처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에 이어 부산에서 50대 남성이 여성 2명을 상대로 ‘묻지마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묻지마’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25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김모 씨(52)는 이날 동래구의 한 대형마트 인근 인도에서 가로수 지지목(길이 1m, 지름 10cm)을 뽑아 길을 걸어가던 70대 여성과 20대 여성을 잇따라 폭행해 상해를 입혔다. 김 씨가 휘두른 각목에 맞은 정모 씨(78)는 눈밑과 어깨, 갈비뼈 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고, 서모 씨(22·여)도 머리 부위가 찢어져 각각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묻지마’ 살인이 발생한 지 8일 만에 일어난 이 사건의 피의자 김 씨는 강남역 살인 사건 피의자처럼 정신장애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가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는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이던 그가 생계급여 자격에서 탈락한 사회적 분노를 무차별적으로 푼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민들이 불안을 토로했다.

네이버 아이디 ‘shad****’는 “아니 한국에 무슨 분노 바이러스 퍼졌냐?”라며 연이은 ‘묻지마 범죄’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사건의 피해자 역시 여자라는 점에서 많은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불안해했다.

‘vnfd****’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섭다고 생각하며 살아야되는 시대구나”라고 했고, ‘choa****’는 “우리 어머니도 밖에 다니기 무섭다고 하신다. 엘리베이터도 어렵고 건물화장실도 어렵고 마트 주차장도 어렵고 이젠 하다하다 벌건 대낮에 길거리서 사람을 저렇게 때리다니 여자들 오버 떤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쯤되면 위험하긴 한 것 같다”고 적었다.

‘olqm****’는 “지나가는 남성분들께서 외면하지 마시고 내 일처럼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ㅠㅠ”고 호소하기도 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이므로 ‘묻지마’라는 수식어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oo_m****’는 “여자만 골라서 팼는데 왜 묻지마 범죄인 거죠?”, ‘dk02****’는 “묻지마 폭행이 아니라고. 낮에 유동인구 많은 데서 여자 2명만 골라 때렸는데 그게 어떻게 묻지마?”냐고 꼬집었다.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자꾸 모방범죄가 일어나는데 국가는 뭐하나. 솜방망이 처벌이니까 또 모방범죄가 일어나는 거 아닌가? 빨리 시민들이 안전하게 살게 법을 강화해라”(poro****),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 술 먹었다고 (형량)깎아주고 심신미약이라고 깎아주고 반성한다고 깎아주고. 이러니 법 무서운 줄 모르지”(dal_****)라고 지적했다.

‘thec****’는 “확실히 범죄자들은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 아이, 노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게 맞다. 음주, 정신이상자들이 아무리 이성적이지 못하고는 하나 이성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증거가 바로 여기 있다. 상대적으로 약한 사람만 노리는 것. 우리는 이 부분에 주목하고 범죄자의 형량 감량이나 그들을 사회적 약자로 생각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그냥 범죄자일 뿐이다. 정신장애로 포장해서 죄값을 줄이려고 하지마라”(jung****)라며 강력한 처벌이 가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