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능 국영수 성적 분석해보니… 5개 영역 중 4개 여학생 우위

  • 동아일보

여학생 강세 속 1등급은 남학생이 많아
2016학년도 수능 평균점수 분석
재수생, 국영수 全영역서 앞서… 국어B 점수차 10.4점 최대
시도별 평균, 제주 4개 영역 1위… 국어B는 광주, 영어는 대구 높아

《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 ‘여학생과 재수생 강세’ 현상이 이어졌다. 여학생은 국어 A·B, 수학 A·B, 영어 5개 영역 중 수학 B를 뺀 4개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이 남학생들보다 높았다. 일선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이미 ‘여고 우위, 여학생 우위’ 현상이 굳어지는 가운데 “남학생들은 갈수록 대입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수생 등 졸업생들은 이번에도 재학생과 큰 차이를 벌리며 고득점을 올렸고 대구와 광주는 성적이 가장 좋은 두 지역으로 꼽혔다. 》

지난해 11월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여학생, 재수생, 대도시의 강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역적으로는 제주 지역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교육부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6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총 응시자 58만5332명 중 남학생은 29만9775명(51%), 여학생은 28만5557명(49%)이었다. 또 재학생은 44만9058명(76%), 재수생과 반수생 등을 포함한 졸업생은 12만4858명(21%), 나머지는 검정고시 등 기타 응시자였다.

여학생 강세 현상은 여전했다. 국어A·B, 수학A·B, 영어 등 5개 영역의 표준점수(200점 만점) 평균을 분석한 결과 수학B(주로 자연계열 응시)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의 평균점수가 남학생보다 높았다. 2015학년도에는 여학생이 5개 모든 영역에서 평균점수로 남학생들을 앞선 바 있다.

각 영역의 ‘1, 2등급 비율’은 남학생이 국어A, 수학B에서 높았고, 여학생은 나머지 3개 영역(국어B, 수학A, 영어)에서 높았다. ‘계산이나 수학적 영역은 남학생이 유리하고, 국어와 외국어는 여학생이 잘한다’는 교육계의 통설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경기 지역의 한 고교 교사는 “고교 현장에서는 이미 내신은 남학생이 여학생한테 안 되는 분위기이고 모의고사나 수능에서도 점차 여학생들의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재수생은 재학생보다 성적이 좋았다. 5개 영역 모두에서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평균점수가 높았다. 재수생과 재학생의 점수 차가 가장 큰 영역은 국어B로 재학생은 97.9점, 재수생은 108.3점으로 10.4점이나 차이가 났다.

대도시와 농어촌으로 나누면 모든 영역에서 대도시 학생들이 우위를 보였다. 국영수 모두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 순으로 점수가 높았으며 특히 수학B는 대도시와 읍면지역의 점수가 각각 102.0점과 90.2점으로 차이가 가장 컸다.

과목별 표준점수 평균을 시도별로 보면 제주가 국어A, 수학A·B, 영어에서 17개 시도 중 가장 성적이 좋았다. 제주 지역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다른 시도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현상은 2016학년도 수능에서도 이어졌다. 대구는 영어 영역에서 제주와 공동 1위, 광주는 국어B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구의 경우 수성구는 서울의 강남에 비견될 만큼 전통적으로 학구열이 높고, 광주에도 명문고가 다수 있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은 또 “부모와 대화 시간이 많고 학교에서 친구랑 관계가 좋은 학생이 많은 고교일수록 수능 성적이 높았다”며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과서로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 비율이 높을수록 수능 성적도 좋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수능에 응시한 학생들이 201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설문 조사 때 응답한 내용을 토대로 추적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동아리 활동이나 방과후 학교 참여 기회가 많고, 학생들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준 학교일수록 수능 점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은 “지역 서열화 및 입시 과열 부작용을 막기 위해 수능 성적 상위 30개 시군구는 이번에 분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5학년도 수능에선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가 많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등이 성적 최상위 30개 시군구에 올랐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수능#국영수#여학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