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근기 5단 “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 지지하는 프로기사 못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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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0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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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 동아일보DB
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 동아일보DB
이세돌 9단의 프로기사회 탈퇴와 관련, 동료 프로바둑기사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는 프로기사회 대의원인 손근기 5단이 출연해 “(이세돌 9단의) 탈퇴를 지지하는 사람까지는 못 봤다”고 말했다.

이세돌의 프로기사회 탈퇴가 갖는 의미에 대해서 손 5단은 “프로기사회는 일단 프로기사를 증명하는 단체”라고 설명한 뒤 한국 기원이 프로기사회에서 파생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거의 원래는 바둑을 은퇴하는 경우에 바둑기사회를 탈퇴”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기사들 사이에서 이세돌 9단의 프로기사회 탈퇴를 어떻게 보는 지에 대해 전했다.
그는 “호의적인 반응도 있고, 탈퇴를 할 게 아니라 문제가 있으면 내부 회의를 거쳐서 뭔가 진행을 해보고 안 됐을 경우에 탈퇴를 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고 설명한 뒤 “프로기사가 300명이 넘다보니까, 사실 각자의 의견이 너무 많을 것”이라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고 발혔다.

그는 이세돌 9단이 제기한 문제에 공감하는 기사는 있지만 탈퇴 자체에 호의적인 기사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손 5단은 “제가 어제 여러 기사들을 만났지만, ‘이세돌 9단 탈퇴를 응원합니다’ 이런 사람은 없었다”면서 “좀 우호적인 여론은 이런 문제제기를 한 것에 대해서 좋게 생각한 것이지 탈퇴를 지지하는 사람까지는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세돌 9단은 프로기사회가 상금의 3~5%를 떼어가는 관행 등을 지적하며 “소득이 많은 사람들에게 과중한 ‘회비’를 내도록 강요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대회 출전을 막는 것은 부당하다”며 프로기사회를 탈퇴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프로기사회를 탈퇴하면 이세돌 9단이 대국을 못하게 되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손 5단은 “원래 그간에는 그렇게 되어 있었다”며 “(프로기사회나 프로기사들 입장에서는) 한국기원을 탈퇴한 것보다 조금 더 큰 곳에서 탈퇴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 애매한 상황이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제 (프로기사회) 대의원회에서 회의를 했는데, 사실 그런 경우는 나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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