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의 계절… “하동에서 녹차의 향에 빠져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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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차문화축제’ 19~22일 개최… 녹차 족욕체험 등 이색행사 풍성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도

지난해 하동야생차 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섬진강변 야생차밭에서 찻잎 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하동군 제공
지난해 하동야생차 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섬진강변 야생차밭에서 찻잎 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하동군 제공
‘음다흥 음주망(飮茶興 飮酒亡).’

조선 실학자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은 ‘차를 마시면 흥하고, 술을 마시면 망한다’며 차 예찬론을 폈다. 5월 다시 녹차의 계절이다. 대한민국 야생 차의 본산이자 수제 차의 고장인 경남 하동군에서 차 축제가 열린다.

하동군은 19∼22일 ‘뷰티풀(Beautiful) 별천지, 원더풀(Wonderful) 야생 차 하동! 세계로 나아간다’를 슬로건으로 제20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연다. 행사장은 하동군 화개면 쌍계로 차문화센터와 악양면 매암차박물관 일원이다. 무엇보다 하동군은 성년 축제를 계기로 차 산업의 세계화를 겨냥한다.

이를 위해 주한 외국 대사 초청 팸 투어, 일본 박물관 및 미술관 관계자 초청 차 박물관 건립 협의,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등도 마련한다. 전국 최대 규모의 녹차 시장을 열어 축제장에서 누구나 질 좋은 하동 녹차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녹차의 대중화와 산업화도 꾀한다.

이번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제3회 대한민국 아름다운 찻자리 최고대회’는 21일 오후 1∼4시 차문화센터 주무대에서 열린다. 축제조직위원회와 대렴차문화원(원장 김애숙)이 주관한다.

한국 차인(茶人)들의 대표행사인 이 대회는 전국 차의 달인 60여 개 팀이 모여 차 문화의 멋과 맛, 아름다운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는 자리다. ‘봄날의 유혹’, ‘오후의 산책’, ‘찻잔에 수를 놓고’, ‘섬진강 사랑’ 등 멋을 낸 찻자리 이름부터 서정적이다.

녹차, 발효차, 말차, 홍차, 화차 등 모든 차를 우려내고 우아하게 따르는 전체 과정이 심사 대상이다. 다식(茶食)과 다식화(茶食花)도 포함된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경남지사, 하동군수 상 등이 주어진다. 지난해 수상자들이 축제 참가자와 관광객에게 차와 다식을 대접하는 다찬회도 함께 열린다. 1000명 안팎의 차인과 애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22일에는 하동차문화센터 차 체험관에서 아름다운 찻자리와 비슷한 형태인 ‘대한민국 청소년 차 예절 대전’이 펼쳐진다.

이번 축제 상설 프로그램으로는 소망 기원등 달기, 사랑의 느린 우체통, 녹차 족욕 체험, 차 사발 빚기 체험, 내가 만든 왕의 녹차, 야생 찻잎 따기 체험 등이 마련된다.

스님과 함께하는 시배지 찻자리(20∼22일·시배지 다원), 하동 야생 차 거리 벽화 그리기(〃·주 행사장), 원로 만화가와 함께하는 여행 스케치(20일·주 행사장) 등도 재미를 더한다.

하동녹차를 사랑한 비보이 공연, 알프스 하동 아리랑 페스티벌, 불교채널 원음방송 라디오 공개 녹화도 이어진다.

최참판댁에서는 상설 민속놀이와 토지마당극 ‘최참판댁 경사 났네’(21일)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매암차박물관에서는 차와 함께하는 시간여행이 진행된다. 칠불사와 쌍계사에서는 템플스테이가 있다. 또 22일 칠불사에서는 선차 학술 발표회도 개최된다. 한편 하동군 북천면에서는 22일까지 ‘제2회 하동 북천 꽃양귀비 축제’가 열린다.

‘대한민국 알프스 하동’을 가꾸고 있는 윤상기 하동군수는 “올해 야생 차 축제는 차 산업 발전과 글로벌 축제 도약을 주제로 하동 야생 녹차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055-880-2052∼4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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