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린이 바깥활동, 하루 평균 34분…미국의 30% 수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0일 2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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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린이들의 바깥활동 시간은 평균 30분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어린이의 3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0일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어린이 노출계수 핸드북’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3~9세 어린이들의 바깥활동은 하루 평균 34분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연령대의 미국 어린이(1시간 59분)와 캐나다 어린이(1시간 40분)와 비교할 때 각각 29%와 34% 수준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다양한 환경오염물질에 얼마나 노출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조사를 진행했다. 오염물질의 농도와 체중, 노출기간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활동장소도 확인했던 것. 18세 이하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이중에서 9세 이하 어린이들의 바깥활동 시간이 해외의 경우와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게임을 많이 하고 TV를 자주 보는 놀이문화 때문에 어린이들이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우리 어린이들은 TV시청 시간은 1시간이 넘었고 컴퓨터게임·인터넷 사용 시간은 34분에 달했다. 바깥에서 같이 어울리면서 노는 외국 어린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데 더 익숙한 것. 또 국내 어린이들의 학원 및 학습 시간이 1시간이 넘어 밖에서 뛰어놀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노출량 조사에서 국내 어린이들의 손과 물건 등을 한번 빨 때 지속시간은 6분~8분 30초 정도로 미국 어린이의 11분에 비해서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와 같은 체계적인 조사를 통해서 환경 오염물질 노출위험도를 지속적으로 관찰한다는 방침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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