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해상서 싱가포르 선적 유조선과 어선 충돌…어선 선장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6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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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해상에서 6만t급 싱가포르 선적 유조선과 소형어선이 충돌해 어선 선장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해경이 조사에 나섰다.

전남 여수해양경비안전서는 4.99t급 소형어선을 충돌해 선장을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로 싱가포르 선적 유조선의 선장 A 씨(63·러시아 국적)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A 씨가 운항하던 6만2000t급 유조선은 5일 오후 10시 19분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 동쪽 10㎞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새우 조망 어선 S호를 충돌해 S호 선장 강모 씨(58)를 바다에 빠뜨렸다. 강 씨는 해상 추락 30분후 익사한 채 발견됐다. S호 선원 1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사고 이후 유조선은 현장에서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채 사고 해역을 벗어났다. 해경은 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 군 레이더 기지의 자료를 분석해 용의 선박이던 유조선을 특정했다. 해경은 경비정을 급파해 사고 현장에서 56㎞ 떨어진 여수 하백도 인근 해상에서 16시간 만에 유조선 정박시켰다. 해경은 선장 A 씨가 사고를 내고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채 도주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해경은 특히 피해어선에 위치 발신 장치(V-PASS)가 있었는데 충돌사고가 난 이유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형 어선의 경우에는 연안해상 교통관제센터 레이더 등에 잘 감지되지 않는 사례도 종종 있다.

해경 관계자는 “어선의 위치 발신 장치가 작동하고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며 “선박 충돌사고를 예방하려면 선원들이 미리 주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수=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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