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서 결혼 못해요”…미취업男 결혼확률, 취업자의 1/5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5월 2일 14시 15분


취업에 성공한 남성과 여성의 결혼 가능성이 미취업자의 각각 5배, 2배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취업이 결혼에 미치는 영향과 노동시장개혁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해당 연구는 한국노동패널조사의 15세~49세 가임연령층과 15세~29세 사이의 청년층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5세~49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자의 결혼가능성을 미취업자와 비교했을 때 남성은 약 4.9배, 여성은 약 2.1배에 달한다.

또 남성의 경우 미취업기간이 1년 늘어남에 따라 초혼 연령이 약 0.38년(4.6개월) 늦어졌으며, 여성역시 미취업기간이 1년 증가하면 초혼 연령은 약 0.15년(1.9개월) 늦어지는 것으로 조사돼 미취업기간이 길어질수록 초혼 연령도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15세~29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남성의 취업 시 결혼가능성은 미취업일 때의 약 3.5배, 여성은 1.5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 취업난이 저출산 문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하며 “향후 비혼, 만혼 문제를 완화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취업기회 확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내외 경제환경이 어렵고 저성장기조가 심화되면서 일자리 창출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노동시장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난달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혼인·이혼 통계’에서는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組)혼인율’이 사상 최저인 5.9건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으로는 경기부진, 청년 실업으로 인한 젊은 층의 결혼 기피, 인구 고령화 등이 꼽혔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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