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 무인발권기서 신용카드 정보 빼내 1억 챙긴 외국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0일 17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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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 무인발권기에서 빼낸 신용카드 정보로 1억 원이 넘는 현금을 챙긴 루마니아 출신 외국인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기차역 무인발권기를 이용한 고객 188명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 카드를 복제한 다음 현금 1억4000만 원을 인출한 루마니아 국제범죄조직원 B 씨(27)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B 씨는 달아난 루마니아인 공범(35)과 함께 복제 신용카드로 올 2월 14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국내와 싱가포르, 홍콩 등을 오가며 398회에 걸쳐 수십 만 원씩 1억4000만 원가량을 인출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다.

구속된 B 씨는 경찰 추적이 시작되자 루마니아로 도주를 시도하다가 지난달 22일 인천공항에서 출국 직전 검거됐다. 당시 B 씨가 갖고 있던 노트북 안에는 8000유로(원화 약 1000만 원)이 숨겨져 있었다. 하지만 B 씨는 신용카드 정보를 훔친 수법을 함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를 당한 188명이 서울역과 용산역 무인발권기에서 승차권을 발권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발권기에 카드 복제기를 설치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값을 복제하고 피해자가 비밀번호를 누르는 모습을 몰래카메라로 찍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국 기차역 무인발권기에 신용카드 복제기 설치 점검 등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카드 복제 범행을 저지른 외국인을 검거하면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가 많다”며 “이들 국가가 심각한 경제난에 빠지면서 신용카드 복제 등 국제범죄조직에 많이 가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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