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지 훔친 공시생과 함께 시험… 5개大 응시자 106명 수사키로

  • 동아일보

정부서울청사 침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올해 초 사설학원에서 치러진 공직적격성평가(PSAT) 모의고사 응시자까지 수사하기로 했다. 일부 대학은 PSAT 모의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인재 7급 공무원시험’ 응시자를 자체 선발했다. 사실상 공무원시험의 한 단계인 셈이다.

11일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따르면 구속된 송모 씨(26)는 1월 10일 서울 M학원에서 모의고사 답안지와 문제지를 훔쳤고, 같은 달 23일 치러진 모의고사에서 277명 중 2등을 기록했다. 이어 제주 A대학은 송 씨를 공무원시험 응시자로 선발했다. 조사 결과 M학원 모의고사를 활용한 대학은 모두 5곳으로 응시자는 총 107명이다.

경찰은 송 씨가 훔친 시험지를 다른 응시생과 공유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응시생과 필기합격자 중 송 씨와 통화기록이 있거나 모의고사와 실제 필기시험 성적 차이가 큰 사람이 있는지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에 따라 지역인재 공무원시험의 신뢰성이 크게 흔들릴 수도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황태호 기자
#공시생#문제지#정부서울청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