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건강 100세 거점경로당’ 7곳 7일 첫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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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문화 배움터로 어르신에 개방… 복지관-경로당 잇는 허브역할 기대
실버 코디네이터 2명 교대로 상주… 건강증진-취미 등 프로그램 다양

7일 경기 부천지역에 거점경로당 7곳이 전국 처음으로 문을 연다. 실버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건강체조와 부채 만들기, 웃음치료, e스포츠 등 80개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부천시 제공
7일 경기 부천지역에 거점경로당 7곳이 전국 처음으로 문을 연다. 실버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건강체조와 부채 만들기, 웃음치료, e스포츠 등 80개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한다. 부천시 제공
복지관과 경로당을 잇는 허브 역할을 할 ‘건강 100세 거점경로당’ 7곳이 7일 경기 부천지역에 첫선을 보인다. 거점경로당은 회원 위주로 운영되던 기존의 ‘폐쇄형’ 경로당과 달리 일반 노인 누구에게나 개방되는 여가문화 배움터다. 이곳에선 건강증진 및 문화예술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실버 코디네이터’가 배치되는 것이 특징이다.

복사골 거점경로당(원미구 중2동)에 파견되는 남가연 씨(58·여)는 부천시 인생이모작지원센터의 실버 코디네이터 1기 수료생 15명 중 한 명이다. 남 씨는 최근 한 달 사이 매주 화∼금요일에 매일 4시간씩 경로당 운영에 필요한 회계 기초를 비롯해 색종이 접기, 포크댄스 등 실무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법도 배웠다.

그는 사회복지사 1급, 직업상담사, 평생교육사 등 27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다양한 재능봉사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요즘 상담심리학 박사과정을 추가로 공부 중이다. 임상심리사 2급 자격증 취득도 준비하고 있다. 1기 수료생 15명 중에는 남 씨와 같은 베테랑급 사회복지 전문가가 수두룩하다. 남 씨는 “실버 코디네이터는 정규 프로그램의 보조강사이면서 회계 관리, 노인 말벗 및 상담 역할을 한다”며 “이런 활동 외에 손목 건강체조, 율동체조, 그림치료 등의 프로그램도 개별적으로 진행하려 한다”고 소개했다.

만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부천지역엔 356개의 경로당이 있다. 이 중 총면적 100m² 이상이면서 복지관 역할을 할 수 있는 7곳이 거점경로당으로 선정됐다. 이곳에서 건강 증진과 인문학 취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시설 개보수 작업이 이뤄졌다. 부천시는 60인치 대형 TV와 노래방 기기, 운동기구, 영화상영 장비, e스포츠 게임기, 에어컨, 청소기를 지원했다.

거점경로당에는 교대 근무가 가능하도록 실버 코디네이터 2명이 상주하고 평일엔 매일 1, 2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복사골 거점경로당의 경우 노인 각자에게 손안마를 해주는 ‘러브핸드 손안마’, 건강체조, 스포츠 한궁(韓弓), 노래교실, 보건소 건강검진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골프, 테니스 등의 운동을 실제로 하는 듯한 e스포츠 활동은 매일 이뤄진다. 김고순 복사골 거점경로당 회장(76)은 “사랑방 구실만 하던 경로당에서 알찬 프로그램이 마련돼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다른 거점경로당에서는 웃음치료, 민요 레크리에이션, 게이트볼, 실버요가, 라인댄스, 수지침 치료, 스마트폰 교실 등 80개 프로그램이 지역 특성에 맞춰 펼쳐진다. 웰다잉, 교통안전, 학대예방, 인문학 강좌도 틈틈이 이어진다. 안치완 부천시 홍보실장은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라 문을 여는 생활권역별 거점경로당이 9월에 3곳 추가되는 등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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