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선행지식 활용보다는 내 아이디어로 해결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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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중요해진 2017학년도 영재학교 입시 ‘2단계 전형’

영재학교 입시 2단계 전형은 ‘영재성 검사’ 혹은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검사’. 이 전형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 문제를 풀더라도 풀이과정을 소상하게 써보며 ‘깊이있게’ 공부해야 한다. 동아일보 DB
영재학교 입시 2단계 전형은 ‘영재성 검사’ 혹은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검사’. 이 전형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 문제를 풀더라도 풀이과정을 소상하게 써보며 ‘깊이있게’ 공부해야 한다. 동아일보 DB
전국 영재학교의 원서접수가 이달 중으로 마무리되면 지원 학생들은 2단계 전형 대비에 본격 나서게 된다. ‘과학인재 양성’을 취지로 설립된 영재학교는 중3뿐 아니라 중1, 2도 지원할 수 있다. 전국 영재학교는 ‘과학영재학교’인 △경기과고 △광주과고 △대구과고 △대전과고 △서울과고 △한국과학영재학교와, ‘과학예술영재학교’인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 총 8곳이다.

이들 영재학교의 입시전형은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 △2단계 영재성 검사 혹은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검사 △3단계 과학캠프 및 다면평가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 특히 학교별로 ‘영재성 검사’,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영재성 소양평가’ 등으로 불리는 2단계 전형은 중학교 과정에서 다루는 수학, 과학영역의 기본개념을 바탕으로 학생의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문제들이 나온다. ‘과학기술과 인문·예술의 융합을 통한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는 과학예술영재학교는 이 전형에서 인문, 예술적 소양을 평가하기도 한다.

올해 영재학교 2단계 전형의 중요성과 대비법을 알아본다.

“2단계 전형, 당락 좌우할 만큼 중요”

영재학교는 규정상으로는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올해부터 전국영재학교 8곳이 2단계 전형을 같은 날(5월 22일)에 치르면서 사실상 복수지원이 불가능해졌다. 희망 학교 1곳을 소신 지원해야 한다.

이런 환경 변화에 따라 올해 영재학교 입시에선 1단계 전형의 변별력이 낮아지고 2단계 전형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형준 CMS에듀 평촌영재관 원장은 “매년 영재학교 경쟁률이 십수 대 1로 높은 이유는 중복지원 탓이므로 실질적인 경쟁률은 이보다 훨씬 낮다”면서 “영재학교 측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해 더 많은 학생에게 시험 치를 기회를 줄 것이므로 1단계 전형의 영향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심지어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에서 선발 인원수를 정해놓지 않고 ‘영재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자 전원’이라고 명시한 영재학교도 4곳(서울과고 대구과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이나 된다. 경기과고는 1, 2단계 전형을 합쳐 지원자 전원에게 영재성 검사를 보게 한다. 이를 두고 영재학교 입시 전문가들은 “큰 결격사유가 없으면 지원자 대부분이 1단계를 통과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한다.

전국 대부분의 영재학교는 1, 2단계 전형의 성적만으로 학생을 우선 선발하기도 한다.

김창식 엠베스트 입시전략 수석연구원은 “우선 선발된 학생도 면접과 같은 전형을 거치지만 큰 실수를 하지 않으면 대부분 최종 선발되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영재학교 입시의 성패는 2단계 전형에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깊이 있게’

올해부터는 단 한 곳의 영재학교 2단계 전형에만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희망하는 학교의 출제경향을 파악하고 맞춤형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학교마다 문제유형과 난도가 제각각인데다, 2단계 전형 기출문제를 공개하는 학교가 거의 없어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다.

영재학교 입시업체들은 시험을 치른 학생들을 통해 매년 2단계 기출문제를 복기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각 영재학교는 매년 출제경향을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엠베스트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과고의 2단계 전형은 △비교적 쉬운 문제들을 빠른 시간에 정확하게 푸는 평가와 △학생의 창의성을 평가하는 난도 높은 서술형 평가로 이뤄졌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수준 높은 사고력이 필요한 고난도 문제를 주로 출제하는 편. 입학 안내에도 ‘하나의 풀이 방법이 아닌 다양한 접근이 가능한 문제로 평가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영재학교 입시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공통적인 대비법은 한 문제를 풀더라도 ‘깊이 있게’ 풀어보라는 것. 서술형 문제는 대부분 ‘풀이과정을 쓰라’고 제시하므로 반드시 풀이과정을 소상하게 써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김동훈 한국과학영재학교 입학팀장은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는 문제 풀이과정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면서 “선행지식을 활용하기보다는 자기 생각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보인 학생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김형준 CMS에듀 평촌영재관 원장은 “주변 친구에게 친절하게 말로 설명하듯 글로 서술하면서 문제를 풀어보라”면서 “중학교 내신에서 출제된 수학, 과학 서술형 문제를 다시 풀이하면서 풀이과정에 감점 요소가 없도록 꼼꼼하게 점검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정민아 기자 mina@donga.com
#신나는 공부#영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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