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高1 - 만 40세 잠복결핵 검진 의무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발병률 OECD 1위 오명 벗자” 무료로… 영유아시설 직원-軍신검자도 포함

선진국 대비 최고 수준의 발병률을 기록하고 있는 결핵을 잡기 위해 내년부터 고교 1학년과 만 40세 국민을 대상으로 한 ‘생애주기별 잠복결핵 검진’이 실시된다. 또 올해 3월부터 보건소에서 결핵과 잠복결핵에 대한 검진 및 치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고 7월부터는 민간 의료기관에서 받는 결핵치료도 전액 건강보험으로 지원받는다.

정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결핵 안심국가 실행계획’을 확정했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됐으나 아직 발병하지 않은 단계로 이 중 10% 정도가 결핵으로 이어진다. 이런 잠복결핵부터 잡아내 결핵 전파를 차단함으로써 환자 수를 현재 10만 명당 86명에서 2025년까지 선진국 수준(12명)으로 낮추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고교 1학년과 만 40세가 결핵 발병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연령”이라며 “2017년부터 고교 1학년 학생 60만 명, 만 40세 국민 85만 명을 대상으로 잠복결핵 검진을 실시해 결핵 발병을 사전에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린이집 유치원 같은 영유아시설과 학교 교직원, 의료기관 및 산후조리원 종사자에 대한 잠복결핵 검진도 의무화하기로 했다. 군부대 내 결핵 관리도 강화돼 징병 신체검사 시 잠복결핵 검진이 추가된다.

우리나라는 ‘후진국병’이라는 결핵 관련 3대 지표가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악의 수준이다. 2014년 기준으로 결핵 발생률(인구 10만 명당 86명)과 유병률(101명), 사망률(3.8명)이 모두 1위다. 질병관리본부 박옥 에이즈·결핵관리과장은 “재발을 제외한 신(新)결핵환자 수는 지난해 줄었고 특히 20대 연령층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잠복결핵#검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