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메트로-도시철도公 통합 잠정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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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000명 거대 공기업 2017년 출범… 5년간 1000여명 자연 감축”
3월말 노조조합원 투표가 변수

서울시 지방공기업인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가 이르면 내년 초 통합된다. 통합이 최종 성사되면 직원 수 1만5000명의 초대형 지방공기업이 출범한다.

서울시는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사와 함께 통합을 위한 잠정 협의안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2014년 ‘지하철 통합혁신 추진’을 발표하고 2017년 출범을 목표로 두 공기업의 통합을 추진해 왔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직원은 각각 9150명과 6520명. 전국의 지방공기업 중 1, 2위다. 두 공기업이 통합하면 2011년 인천메트로와 인천교통공사가 합병해 만들어진 인천교통공사(1800명)의 약 8배 수준인 직원 1만5000명 규모의 지방공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번 노사정 잠정 협의안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내년 1월 통합한 뒤 5년간 약 1000명의 중복 인력을 감축한다. 단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라 정년퇴직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력을 줄인다. 두 공기업의 연간 퇴직인원이 800명가량이기 때문에 큰 차질 없이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금과 복리후생제도도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된다. 서울메트로 직원의 평균 임금은 6200만 원으로, 서울도시철도(5600만 원)보다 600만 원가량 높다. 서울시는 인력 감축으로 생기는 인건비 중 일부를 임금체계 보완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이달 말로 예정된 조합원 투표가 통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공기업 모두 대부분의 협의안에 찬성하지만 현재 1∼9급으로 구분된 직급을 합병 이후 1∼5급으로 통합하는 것을 놓고 직원들 사이에 의견이 갈리고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현재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직원이 통합 이후 같은 직급이 되는 데 불만을 가진 직원이 적지 않다”며 “조합원 투표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직급은 통합하지만 직책은 그대로 있어서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통합 이후 직원들이 승진과 발령 등에서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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