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 신개념 ‘기숙형 캠퍼스’ 시대 열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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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절반이 교내외 기숙사 입주… 교수와 함께 지내며 전인교육 받아
노래방-볼링장 등 문화콘텐츠 확보… 주민들도 참여 다양한 행사 즐겨

건양대 캠퍼스 내부의 헬스클럽. 학생들의 스포츠 생활을 위해 학교 측은 종 스포츠 시설을 구비했다. 건양대 제공
건양대 캠퍼스 내부의 헬스클럽. 학생들의 스포츠 생활을 위해 학교 측은 종 스포츠 시설을 구비했다. 건양대 제공
충남 논산의 건양대(총장 김희수)가 문화와 학업 건강 등 다양한 가치를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캠퍼스로 재탄생했다. 건양대는 15일 신개념의 ‘기숙형 캠퍼스(Residential College·RC)’ 시대를 열었다.

○ 스펙 쌓고 문화 즐기는 기숙형 캠퍼스 개막

이날 대학 학생과 교직원, 지역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RC OPEN DAY’에서 김 총장은 “건양대가 동기유발학기와 창의융합대학 등 전례 없는 교육 패러다임을 만든 데 이어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RC 캠퍼스 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내빈으로는 앞으로 캠퍼스를 찾아 문화 강연을 해 줄 김명곤 전 문화부 장관과 백학기 영화감독, 소설가 정도상 씨 등이 참석했다.

RC는 미국의 하버드와 예일,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등 명문 대학에서 유래했다. 학생이 교수와 함께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학업은 물론이고 문화, 예술, 체육, 봉사 등 전인교육을 받는 형태로 운영된다. 건양대는 교내 기숙사를 비롯해 주변의 원룸들을 교외 기숙사로 매입하거나 임차해 기숙형 캠퍼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현재 재학생 4227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2282명이 교내외 기숙사에 입주해 있다. 학교 관계자는 “교내 기숙사를 확대하면 주변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기 때문에 교외 기숙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주민 매주 강연 공연 프랑스어 즐겨

학교 측은 학생들이 스펙을 쌓고 문화를 즐기면서 학업의 보람과 생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외국어와 건강, 감성, 문화 중심의 ‘Spec & Story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교내의 ‘펀 랩(Fun Lab)’에는 당구대와 탁구대, 농구게임기, 노래방 등을 비치했다. 체육관에는 볼링장을 포함해 스쿼시, 바이크, 배드민턴 등 다양한 체육 관련 시설을 들였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대도시로 ‘탈출’하고 싶어 하는 것은 문화적인 욕구 때문이라고 보고 문화 콘텐츠 확보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수요일마다 각계각층의 전문가 및 유명인을 대학에 초청해 공연 및 특강 형식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도록 한 것.

15일 RC 개원식에 참석한 김 전 장관이 직접 판소리를 펼쳐 수요 문화공연의 테이프를 끊었다. 23일에는 행위예술가 낸시 랭 씨, 30일에는 영화배우 박중훈 씨가 학생들을 만나러 온다. 앞으로 영화배우 오정해 씨, 퓨전국악인 장사익 씨, 영화감독 송해성 씨, 국가대표 셰프 이윤호 씨, 시인 안도현 씨 등이 캠퍼스를 찾을 예정이다.

기초교양교육대학 지진호 학장은 “건양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저히 지역 융합형인 데다 학업과 문화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형태로 기숙형 캠퍼스를 운영한다”며 “기숙형 캠퍼스의 좋은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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