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이는 떠났지만… 누나 지켜주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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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생활비 지원” 등 각계 온정… 현장검증에 주민 몰려 ‘표백제 시위’

일곱 살 신원영 군이 계모의 끔찍한 학대로 숨진 가운데 홀로 남은 신 군의 누나(10)에게 각계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경기 평택시 등에 따르면 신 양은 현재 경기지역의 한 아동임시보호시설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친할머니 집에서 살던 신 양은 사건 발생 후 정신적 충격이 우려돼 보호시설로 옮겨졌다. 신 양은 앞으로 심리검사 및 치료를 받는다. 친아버지를 대신해 신 양을 돌볼 친권자 지정 절차도 진행된다.

평택시는 신 양의 친권자가 친어머니로 정해지면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지정할 계획이다. 만약 친할머니와 살게 되면 가정위탁보호제도 대상자로 정해 생활비와 교육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신 양을 임대주택 입주자로 추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반 시민의 후원을 받을 창구(031-8024-3041)도 개설했다. 신 군 사건을 수사 중인 평택경찰서는 협력단체들과 함께 신 양의 학교생활을 돕기로 했다. 신 군의 유골이 안치된 평택시립추모관에는 이날 일반 추모객들이 찾아 장난감 등을 놓고 가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는 신 군 사건의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현장검증이 진행된 평택시 포승읍 신 군의 집 앞에는 평택 ‘안중·포승 엄마모임’ 회원 등 주민 300여 명이 몰렸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표백제를 길 위에 쏟기도 했다. 계모 김모 씨가 신 군에게 표백제를 쏟아부은 학대 행위를 비난하기 위해서다. 주민들은 “제 자식이 아니라지만 이토록 끔찍한 학대를 할 수 있느냐”며 “인간도 아니다. 살인죄를 꼭 적용해 달라”며 경찰에 호소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검증 결과를 토대로 살인죄 적용 여부를 검토한 뒤 16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평택=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원영이#표백제시위#현장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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