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신입 10명 중 4명은 토익 없이도 합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7일 20시 42분


공공기관에 ‘무(無) 스펙’ 능력 중심 채용이 본격 도입되면서 지난해 공공기관 취업자 10명 중 4명은 영어 점수 없이도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채용을 도입한 25개 공공기관 취업자 349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토익 등 영어점수를 제출하지 않은 합격자가 139명(39.8%)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특히 139명 가운데 고졸은 27명, 전문대졸은 50명이었다.

NCS란 직무 수행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부문별, 수준별로 국가가 체계화한 것으로 산업계의 ‘인재 지침서’로 풀이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130곳 공공기관에 NCS에 기반한 무스펙, 능력 중심 채용을 도입했고, 올해 100곳 공공기관에 추가 도입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공공기관 전체(316곳)로 확대할 예정이다.

실제로 남동발전은 신입사원 10명당 3.7개(2014년)였던 출신대학 분포가 지난해에는 4.9개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는 고졸, 전문대졸 취업자가 한 명도 없었던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지난해 25%까지 비율이 늘어났다. 직무 중심 채용이 정착되면서 공공기관 신입사원의 중도 퇴사율도 서서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발전은 2014년 7.8%였던 중도 퇴사율이 지난해 1.5%로 감소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중도에 그만둔 신입사원이 한 명도 없었다.
이날 대전 유성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능력중심채용 간담회를 연 황교안 국무총리는 “NCS 채용은 청년, 기업, 국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채용”이라며 “대기업 참여를 유도하고, 중소기업 컨설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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