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받은 임신부 10명 중 8명, 치료 미루고 출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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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7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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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

암 진단을 받은 임신부 10명 중 8명이 출산을 포기하지 않고 임신을 유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석주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1995년부터 2013년까지 아이를 낳은 임신부 5만412명을 분석한 결과, 총87명(암 경계 환자 11명 제외)이 암으로 진단받았고 이 중 79.3%인 69명이 임신을 유지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이 암을 진단받은 평균 나이는 32.5세, 암 진단 시 평균 임신주수는 24주였다.

임신부가 암에 걸리면 임신주수, 암의 종류, 병기(잠복기, 발열기, 회복기 등으로 나누는 병의 특징 시기) 등 환자와 태아를 지킬 가능성을 의학적으로 먼저 고려해야 하지만, 임신 유지 결정은 강력한 모성애가 밑바탕에 있어야 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것이 연구팀 분석이다.

임신 중 암 치료 방법 및 시기에 대한 결정은 암이 발생한 장기, 암의 병기, 임신주수, 임산부와 태아의 상태에 따라 개별적으로 정해야 한다.

임신주수가 말기에 가깝다면 출산까지 치료를 잠시 미룰 수 있다. 여건에 따라 조기 출산을 유도한 뒤 치료를 시작할 수도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24명(34.7%)이 임신 기간 중 치료를 받았고, 골수성백혈병으로 치료 도중 사망한 1명을 빼고 69명 중 68명이 출산을 마쳤다.

평균 임신주수 37주 만에 출산했고 신생아의 평균 몸무게는 2.53㎏이었다. 신생아 사망률은 4.5%(68명 중 3명)로, 미숙아로 태어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특별한 문제없이 퇴원했다.

이번 연구를 담은 논문은 대한산부인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주희 동아닷컴 기자 zoo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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