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독서마라톤 참가해 교양 쌓으세요”

  • 동아일보

8년간 초중고생 등 1만3393명 참여… 도서관 활성화와 독서 분위기 조성
2016년은 4월 11일부터 8월까지 개최
1m에 1쪽… 하프-무한도전 등 다양

3일 대구 달서구 상인동 달서어린이도서관 열람실에서 초등학생들이 책을 읽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3일 대구 달서구 상인동 달서어린이도서관 열람실에서 초등학생들이 책을 읽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책을 읽은 느낌을 글로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대구 달서구 성곡초교 5학년 심지민 군(11)은 요즘 가족과 함께 독서하는 시간이 즐겁다. 심 군은 지난해 달서구의 독서마라톤대회 무한도전에 참가해 금상을 받았다. 마라톤 1m를 책 1쪽으로 계산해 정해진 쪽을 읽으면 완주하는 방식이다. 무한도전은 마라톤의 하프코스처럼 2만1097쪽을 읽어야 한다. 심 군은 “대회 이후에도 매일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말하기 능력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달서구의 독서생활화 운동이 다양한 효과를 내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 능력과 가족 및 세대 간 소통 역할도 한다.

도서관 활성화와 책 읽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시작한 독서마라톤대회는 올해 8년째다. 초등생 이상이 매년 1000여 명, 지금까지 1만3393명이 참여했다. 계명대와 대구공업대, 한국방송통신대 등 대학과 초중학교 80여 개교 도서관이 동참한다. 완주 비율은 첫해 14.2%에서 지난해 33.7%로 올랐다. 도서관 전체 회원은 16만5700여 명이며 이들이 지난해 대출한 책은 193만5908권이다.

올해는 다음 달 11일부터 8월 10일까지 대회를 연다. 초등생 이상 달서구 주민은 모두 참가할 수 있다. 개인은 3, 5, 10km, 가족과 단체는 하프, 무한도전 종목에 신청하면 된다. 대회 기간 책을 읽고 홈페이지(www.dalseolib.kr)에 독후감을 쓰면 된다. 완주하면 인증서를 지급하고 우수자 15명은 시상한다. 다음 달 10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2009년 시작한 독서 이어달리기도 활발하다. 도서관 이용자들이 추천한 책 가운데 구청도서위원회 심사를 거쳐 올해의 책을 정한다. 고교생 이상 주민들은 2주간 이 책을 돌아가며 읽고 표지에 부착한 QR코드(스마트폰용 바코드)를 활용해 감상문을 남긴다. 7월 독서토론회, 9월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도 참여한다. 매년 4000명 이상, 지금까지 3만3380명이 참여했다. 이상만 달서구 성서도서관장은 “독서운동이 공동체 회복 성과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는 주민들이 걸어서 10분 안에 도서관 이용이 가능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도원 달서어린이 성서 본리 등 구립도서관 4곳과 작은 도서관 56곳, 학교 개방 도서관 3곳, 사립도서관 3곳, 대학도서관 3곳, 장애인도서관 2곳, 시립도서관 2곳, 다문화도서관 1곳 등 74곳이 있다. 월광수변 등 공원 4곳에는 주민들이 기증한 책으로 운영하는 숲 속 도서관도 있다. 도서관을 연결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대출 서비스도 시작했다. 도서관 회원이 앱으로 대출 신청을 하면 원하는 도서관을 지정해 책을 받을 수 있다. 도시철도 1호선 상인역, 2호선 용산역에는 도서 반납용 무인기기가 설치돼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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