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에는 없는, 자기 생각 녹아 있는 글이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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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자기소개서, 이렇게 쓰세요

학생부 종합전형에 필요한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활동보고서 중 자기소개서는 입학사정관에게 수험생 자신을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작성해야 한다.

보통 자신의 우수성을 보여 주기 위해 뛰어난 결과를 냈거나 자신에게 의미 있는 활동을 소재 삼아 자기소개서를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자기 자랑보다 대학이 궁금해 하는 정보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기소개서는 대학이 지원자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요구하는 서류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며 결과를 나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3년간 1등급을 유지했다’ ‘모형 비행기 날리기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등은 학생부를 통해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고, 교사가 학생의 학교 활동과 생활을 관찰해 기록하는 학생부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는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를 본인이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서류인 만큼 다른 사람이 관찰한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자신만의 얘기를 쓰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지역사회 문제와 관련된 주제의 연극 공연을 했다면 어떤 고민과 생각으로 주제를 잡았는지,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등을 쓰는 식이다.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자기소개서를 써야 대학이 지원자의 생각과 가치관을 알 수 있는 서류가 된다.

자기소개서에는 나의 모든 것을 보여 주려 하지 말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가 가진 강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줘야 한다. 또 짧고 명료한 문장으로 써야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고, 각 문항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앞쪽에 쓰는 것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목표를 전달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이 밖에 ‘저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함입니다’처럼 노골적으로 주장하지 말고 본인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적어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의 성실함에 저절로 공감이 가도록 작성하는 것이 좋다. 여러 대학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지원 대학과 학과 명칭을 잘못 적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으니 반드시 이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자기소개서#학생부 종합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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