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창 의사 거사前 태극기 첫 공개

  • 동아일보

광주시청서 ‘태극기 특별기획전’… 희귀사진-유물 106점 7일까지 전시

1932년 이봉창 의사가 일왕 신년 관병식에 폭탄을 투척하기 전 거사를 다짐하며 태극기 앞에서 찍은 사진. 광복회 광주전남지부 제공
1932년 이봉창 의사가 일왕 신년 관병식에 폭탄을 투척하기 전 거사를 다짐하며 태극기 앞에서 찍은 사진. 광복회 광주전남지부 제공
3·1절을 맞아 29일 광주시청 1층에서 ‘태극기로 본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태극기 특별기획전이 개막했다.

광복회 광주전남지부가 주최한 이번 기획전에는 태극기 사진 83점과 태극기 유물 23점이 선보였다. 이 중에는 1932년 1월 8일 이봉창 의사가 일본 도쿄(東京)에서 일왕 참석 행사장에 폭탄을 투척하기 전 태극기를 배경으로 거사를 다짐하며 촬영한 사진이 포함됐다. 이 사진은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이 독일 함부르크에서 입수해 국내에 처음 공개한 것이다.

또 프랑스파리외방선교회 신부가 1885년과 1897년 촬영한 태극기 사진과 1907년 순종황제즉위식 기념엽서(평양의 모습), 1947년 북한지역 태극기 사진(월드피스 제공) 등 희귀 사진 4점도 선보였다. 1948년 8월 15일 정부수립 기념식장을 담은 대형 사진을 비롯해 6·25전쟁 당시 학도병들이 사용한 피 묻은 태극기,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 광주유니버시아드 당시 휘날렸던 자랑스러운 태극기 사진도 함께 전시됐다.

김갑제 광복회 광주전남지부장은 “태극기를 통해 나라사랑 정신이 후세에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윤장현 시장은 축사를 통해 “독립군, 독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한 손기정 선수, 6·25전쟁 학도병은 물론 4·19의거와 5·18민주화운동 등 태극기는 그 자체로 역사의 흔적”이라며 “민족과 함께 해온 태극기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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