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격적이면서도 감동적인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구덩이에 개 한 마리가 빠졌는데, 구호팀이 도착했을 때는 안면이 많이 상해 개 주변에 파리 떼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던 것. 개를 발견한 뒤 안락사를 시키려고 했던 구호팀. 하지만 개에게서 살고자 하는 느낌이 강렬하게 전해져 치료를 했고 3일이 지나자 개는 겨우 밥을 먹을 정도로 회복했다. 몇 주가 지나자 많이 상했던 왼쪽 눈이 정상적으로 돌아왔고 상했던 안면도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다. 해당 동영상을 보고 느낀 점이 많다.
가장 먼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옛 속담이 떠올랐다. 최근 대입은 학생부종합전형이 대세라고 할 정도로 상위권 대학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 전형에 적합한 ‘스펙’을 쌓기 위해선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이 필요한 공부를 학교생활에서 찾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교과공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스스로 주제를 선정해 토론 및 발표를 해보고 테드(TED),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MOOC․무크) 등을 활용해 생각의 깊이를 키우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개의 상태가 위독해 안락사를 시키려고 한 전문 구호팀의 마음을 돌이키게 한 것은 그 개의 ‘생존 본능’이었다. 이처럼 학생들은 ‘생명력’ 있는 눈빛과 걸음걸이들을 학생부에 잘 담아두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입학담당관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포기하지 말자’는 말이 떠올랐다. 위독한 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치료한 구호팀처럼 학생을 포기하지 않는 학부모, 교사, 교육관계자들의 마음자세도 중요하다. 해당 동영상을 본 필자도 교육현장에서 얼마나 학생들을 믿어주고 기다려주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애초부터 될 아이, 안 될 아이를 분류해서 그렇게 단정 짓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고 또 반성해보았다. 믿어주고 인내하는 한편 학생이 스스로 더 커가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처음 만났을 때 수학이 7점이었던 중3 학생. 어느 학원에서도 받아주지 않았지만 3개월 간 같이 공부한 뒤 해당 학생은 중간, 기말고사에서 모두 100점을 맞았다. 이 학생을 통해 느꼈던 마음을 다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학생과 비슷한 사례가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급해지지만 않는다면 ‘성공’은 아니더라도 ‘성장’할 수는 있다는 확신을 다시금 가지게 되었다.
속도와 성공이 인생의 목표인양 떠들어대는 시대다.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바른 가치라면 포기하지 말자. 느리더라도 끝까지 가자.
글-박샘에듀보습학원 박기철 원장(서울 관악구 신림동) 전)대치동 최강학원 중고등부 영어전임 현대입시연구소 관악소장 유웨이중앙 입시컨설턴트 대신교육 입시 및 학습 컨설턴트 두드림교육연구소 수석위원 엄마학교 지역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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