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는 사회과학대 내에 있던 경찰행정학과를 다음 달 2일부터 경찰사법대학으로 확대 개편한다고 28일 밝혔다. 경찰 간부 양성에 주력했던 역할에서 벗어나 사회 전반의 안전 문제를 연구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결정이다.
1962년 국내 최초의 경찰행정학과로서 경찰 조직을 장악했던 동국대의 입지가 점차 경찰대에 밀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경찰 관련 학문을 가르치는 단과대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국대는 최근 학칙 개정과 2017년 신입생 배정 등 관련 준비 작업을 모두 마쳤다. 내년 신입생부터 경찰사법대 학부생으로 입학하게 된다. 입학 정원은 올해와 같은 90여 명 수준이다. 전공은 경찰학, 범죄과학, 산업보안, 교정학 등 4개로 세분된다. 이는 경찰행정학과 위상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1962년 국내 최초로 생긴 경찰행정학과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유일한 경찰 간부 양성기관이었지만 1981년 경찰대가 생기면서 그 입지가 점차 좁아졌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출신은 다른 대학 경찰학과 출신들과 함께 경찰 간부 후보생 시험을 치러야 한다.
산업스파이, 사이코패스 범죄 등 과거와 달라진 범죄 양상에 따라 졸업생의 진로가 다양해진 것도 동국대의 변화에 영향을 줬다. 이윤호 경찰행정학과 교수(사회과학대학장)는 “사회 전반의 안전과 보안 문제를 폭넓으면서도 세밀하게 연구하는 전문 인력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시대 변화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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