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헬리콥터 맘’ 극성에… 학부모 포털 만든 梨大

  • 동아일보

학교 정보 제공하고 의견도 받아… “학사운영 주체로 학부모 인정 의미”

‘parent.ewha.ac.kr’. 이화여대가 이번 봄 학기 온라인에서 새로 시작하는 서비스의 인터넷 주소다. 부모님(parent)이란 단어가 알려주는 것처럼 학부모를 위한 종합 포털 서비스다.

자녀의 사소한 일까지 직접 챙기는 이른바 ‘헬리콥터 맘’이 대학가에서도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이화여대가 학부모와 직접 소통하는 통로를 열기로 했다. 학부모에게 학생 교육과 관련된 정보를 직접 제공하고 들어야 할 의견이 있으면 공식적인 통로로 받겠다는 것이다.

학부모는 새로 만드는 포털에서 △학생 관련 정보 열람 △학교 주요 행사 및 학부모 프로그램 일정 확인 △등록금 고지서 및 교육비 납입증명서 조회·출력 등을 직접 할 수 있다. 학부모가 학교에 의견을 밝힐 수 있는 게시판과도 연동된다. 가입할 때 학부 학생의 학부모라는 점을 인증한 뒤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고 학점 등 일부 정보는 학생의 허락을 받아야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학생을 위한 포털 서비스와 학교 홈페이지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많지만 따로 포털을 만드는 것은 대학이 학부모를 학사 운영의 중요한 주체로 인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등록금 고지서 출력마저 학생을 거쳐야 했던 일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학부모가 학사 운영과 관련된 생각도 손쉽게 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헬리콥터 맘’ 논란은 학부모가 학교와 관련된 의견을 개인적인 방식으로 밝혔을 때 불거진다”며 “학교 공동체 전체에 대한 의견을 드러낼 여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발전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학생이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모님에게는 알리지 않고 돈을 따로 챙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학교가 학부모와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인다”고 얘기했다. 이화여대의 학부모 포털은 다음 달 7일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헬리콥터 맘#이화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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