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간호사-직원들 한통속 허위입원…공기업 강진의료원 ‘기강 붕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8일 16시 03분


코멘트
전남도가 출연한 지방공기업인 강진의료원 직원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허위 입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에서 적발된 직원은 “의사, 간호사, 행정직원들이 관행적으로 ‘나이롱 환자’ 행세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강진의료원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여 허위로 입원한 행정직원 A 씨를 적발했다. A 씨는 2012년 6월 7일부터 같은 달 18일까지 폐렴 등 진단을 받고 입원 수속을 한 뒤 병가를 내지 않고 근무하는 등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차례에 걸쳐 58일간 허위로 입원했다. A 씨는 감사 과정에서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허위 입원했다고 진술했다.

전남도는 A 씨처럼 병가를 내지 않고 입원한 것으로 서류가 작성된 의사, 간호사, 직원 등 40여 명을 적발했다. 이들은 “실제로 아팠지만 일손이 부족해 병가를 내지 않고 입원한 상태에서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이들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허위 입원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금융감독원에 통보해 위법 사실을 확인하기로 했다.

강진의료원은 의사, 간호사, 직원들의 입원비를 50%까지 감면해 주고 있어 민간보험에 가입한 이들이 허위로 입원했다면 실손보험금과 정액보험금(일당)을 챙길 수 있다. 전남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의료원 직원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허위 입원한 사례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실제로 보험금을 타냈다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47년 도립 강진병원으로 설립된 강진의료원은 1983년 지방공사 전남도 강진의료원으로 전환한 뒤 1990년 병원급에서 종합병원급으로 승격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는 104억1500만 원, 근무하는 직원은 의사 17명과 약사 1명, 간호사 56명 등 132명이다. 의사 연봉은 억대이며, 20년 이상 근무한 간호사는 5000만~6000만 원선이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