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메르스 발생-유가하락 여파… 대전 시내버스 이용객 10년만에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대전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이동을 자제한 데다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자가용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 시내버스 하루 평균 이용객은 42만5000명으로 2014년 44만3000명보다 1만8000명(4%) 줄었다. 이는 2005년 대전 시내버스의 준공영제 시행 이후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간 이용객은 2014년 1억6170만9000명에서 지난해 1억5522만4000명으로 648만5000명 줄었다. 이런 현상은 전국이 마찬가지. 같은 기간 서울은 3.1%, 부산 4.0%, 인천 4.2%, 대구는 7.8% 줄었다.

대전도시철도 이용객 역시 줄었다. 지난해 대전도시철도 1호선 이용객은 4042만5000명으로 2014년 4086만6000명보다 44만1000명(1.1%)이 줄었다. 택시 역시 2014년 1억1154만5000명에서 지난해 1억1067만9000명으로 0.8% 줄었다.

시는 대중교통 이용객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을 유가 하락으로 보았다. 대전 지역 유가는 2014년 L당 평균 1592원에서 지난해 1367원으로 14.1% 하락한 데다 승용차는 늘었다. 인구가 다소 감소한 것도 요인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시내버스 이용객 증가를 위해 승객 비례 평가제, 부정승차 적발 강화, 업계 종사자 버스 타기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시내버스 서비스 및 품질 개선을 위해 순환노선 외곽노선 등 개선, 집중 시간대 예비차량 투입, 수요 비례형 운행시간제 운영, 전용차로 쾌속성 강화 등에 나서겠다는 것. 야구장이나 동물원에 가는 테마버스 신설, 승객 경품 이벤트, 기관장 시내버스 출근 릴레이 캠페인 등도 펴기로 했다.

김정홍 대전시 버스정책과장은 “시내버스의 위기는 자칫 대중교통 전체의 위기가 될 수 있다”며 “시민은 더 타고, 버스회사는 더 태우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