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 해외산림 개발 적극 지원할 터”… 신원섭 산림청장 신년 구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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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푸르고 건강하게 만드는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산림복구 사업을 통해 남북관계의 신뢰를 쌓는 데 기여할 생각입니다.”

신원섭 산림청장(57·사진)은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산림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와 국제적 위상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더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와 함께 산림을 가꿔 나가겠다는 신 청장의 신년 구상을 들어봤다.

―올해 산림청의 해외 전략이 눈길을 끄는데….

“가장 중점을 둘 해외 조림사업은 안정적으로 목재를 확보해야 하는 기업들에 특히 중요하다. 산림청은 1968년 인도네시아 한국남방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해외 14개국에서 조림사업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국내 30여 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아시아는 물론이고 중남미와 아프리카, 유럽에 이르는 30개 국가와 양자협력 관계를 강화해 2050년까지 사업 규모를 2배 이상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해외 산림투자 활성화 지원정책은….

“해외 산림투자 사업자의 권익 보호 및 해외 산림자원 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해외산림자원개발협회’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 안정적인 투자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메콩 강 유역 국가인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등과 함께 ‘메콩 강 유역 산림협력센터’를 설치, 운영해 산림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투자 기업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사막화가 심각한데 우리의 역할은….

“가까이는 중국과 몽골, 멀리는 미국과 멕시코, 아프리카, 호주까지 사막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사막화의 영향을 받는 건조지는 전 세계 면적의 40%(세계 인구의 3분의 1 거주)에 이르는데 현재 이 지역에 세계 식량의 44%, 가축의 절반가량이 속해 있다. 매우 심각한 일이다. 급기야 유엔은 1995년 ‘사막화 방지의 날’을 정했다. 산림청은 몽골의 사막화 방지를 위해 ‘한국-몽골 그린벨트조림사업단’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남북관계가 경색됐다. 비정치 분야의 신뢰 구축을 위해 산림협력이 필요해 보인다.

“북한은 산림복구를 국가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나, 종자와 묘목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북 지원용 종자를 채취하고 양묘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북한의 산림녹화를 도울 생각이다. 금강산 산림병해충 공동 방제 등 실현 가능한 사업부터 추진해 신뢰관계를 쌓을 방침이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기업#해외산림#신원섭#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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