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대 교수들 “사비로 재정삭감 충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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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직선제로 18억 재정지원 줄어… 1인당 연구비 120만원 부담하기로

부산대 교수들이 총장 직선제 강행에 따른 재정 삭감을 충당하기 위해 사비를 내기로 했다.

12일 부산대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가운데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ACE)에서 11억4900만 원,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1)에서 7억2400만 원 등 총 18억7300만 원의 재정지원 삭감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장학금 지급과 교육여건 개선, 해외 파견 등 학교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부산대는 11일 재정위원회 회의를 열고 전체 교수 1190여 명이 각자 연간 120만 원의 연구비를 사비로 부담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앞서 안홍배 총장직무대리는 “다소 고통스럽더라도 마음을 합쳐 당면한 시련과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부산대의 선택은 국민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우려했던 행정적 재정적 불이익이 현실화돼 대체 재정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교수들의 협력을 주문했다.

부산대는 삭감액 중 28%(5억2600만 원)는 사업 축소 등으로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나머지 72%(13억4700만 원)는 마땅히 보충할 방안이 없어 교수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부산대 측은 “대다수 교수가 총장 직선제를 강행한 데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부산대는 지난해 총장 직선제를 주장한 고 고현철 교수의 투신 사건 이후 전국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직선제를 실시하고 전호환(조선해양공학과) 정윤식 교수(통계학과)를 각각 1·2순위 총장 임용후보자로 선출했다. 교육부는 임용 제청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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