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없으면 사망률 4배 더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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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구에 비해 2배가량 ↑… “결혼한 가족중심 문화 강한 탓”

배우자가 없는 사람은 있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4배가량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인구학회지에 게재된 ‘혼인 상태별 사망력 차이’ 논문에 따르면 통계청이 1990∼2010년 5년 주기로 혼인 상태별 인구 및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배우자가 없는 경우 사망률은 배우자가 있는 경우에 비해 2.7∼4.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이혼한 사람의 사망률은 배우자가 있는 사람과 비교해 4.5배 높았고, 이어 사별 상태(4.4배), 미혼자(4.1배) 등 순이었다.

여성은 미혼 상태가 4.6배, 이혼 및 사별 상태가 각각 3.9배와 2.7배 많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미혼 상태의 사망률은 고령일수록 증가해 55∼64세의 경우 배우자가 있는 사람의 7.5배나 됐다.

이런 수치들은 서구 국가들에 비해 두 배 정도 높은 것. 저자인 김수영 씨는 “우리나라는 사실혼이 많은 외국에 비해 결혼한 가족 중심 문화가 주류”라며 “결혼에 따른 이익 혹은 미혼에 따른 불이익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한편 노인 우울증은 고령일수록 심리적 요인보다 좁아지는 뇌혈관 등 신체적인 원인으로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 및 제주대병원 박준혁 교수팀은 “우울증 환자에게서 혈관성 우울증(고혈압, 고지혈증 등으로 뇌의 혈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우울증)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대 초반이 75%, 75세 이상에서는 10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배우자#사망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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