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원대 투자사기를 벌이고 중국으로 밀항했던 벤처업체 대표가 도피 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중국 공안과 협조 끝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던 이금석 씨(45)를 검거해 8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004~2008년 비상장 벤처업체 노드시스템 대표로 일하며 매출을 허위로 부풀리고 거짓 해외 수출 계약을 공시하는 방법으로 미등기주식 5억 주를 유통시켜 투자자 1만 여명에게 2500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무허가 증권 중개업자들을 통해 ‘주식 보관증’을 만들어 투자자에게 건네고 투자금을 유치했다”며 “금장 휴대전화 1500만 대를 러시아에, 최첨단 시청률 측정 시스템을 홍콩에 각각 수출한다고 공시했지만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씨는 경찰 수사로 부하 직원들이 구속되자 2009년 중국으로 밀항해 가명으로 신분을 감추고 베이징 왕징 일대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21일 현지 교민이 왕징 일대에서 이 씨를 목격했다고 중국 공안에 신고하면서 은신 생활이 끝났다. 다음날 공안은 베이징 외곽에서 격투 끝이 이 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2013년 한중 경찰협력회의 당시 상호 도피사범 명단 교환에 합의하고 중국과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중요 도피사범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