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서해5도 수산물’ 경인아라뱃길 통해 판매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2016년 1월 ‘수산물 복합문화센터’ 착공… 직판장 등 2016년 9월까지 건립
수도권 판로-일자리 창출 기대

내년부터 인천 옹진군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5도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수산물이 경인아라뱃길을 거쳐 수도권 내륙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북한의 잦은 도발에 따른 조업 중단과 관광객 감소 등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서해5도 어민을 돕기 위해 이런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경인아라뱃길을 운영하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출자회사인 ㈜워터웨이플러스는 다음 달 아라뱃길 시천교 남쪽 선착장(인천 서구 시천동) 인근에서 ‘서해5도 수산물 복합문화센터’(조감도)를 착공한다고 21일 밝혔다. 내년 9월까지 63억여 원을 들여 지상 1층 규모(면적 2675m²)로 건립된다. 센터에는 수산물 직판장과 식음료 판매장, 홍보관이 들어서며 운영 수익금의 80%는 서해5도 어민들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4월 워터웨이플러스와 옹진수산업협동조합을 이 센터 건립을 위한 공동사업자로 선정했다. 정부가 건립비용 중 50억 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워터웨이플러스가 부담한다. 워터웨이플러스는 센터의 운영 및 관리업무를 맡고 옹진수협은 직판장에서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한다.

센터가 문을 열면 서해5도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이 잡은 꽃게와 각종 어패류가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인천은 물론이고 서울에서 판매할 수 있으며 어민들은 새로운 판로와 일자리를 확보하게 된다. 수도권 주민들은 서해5도의 신선한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수자원공사는 어선들이 아라뱃길을 정기적으로 운항하면 물류도 활기를 찾고 센터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4, 10월 수산물을 실은 서해5도 어선들을 아라뱃길을 통해 한강에 입항시켜 여의도 등에서 시식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센터가 문을 열면 서해5도 어민들의 수익 증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항에서 200km 이상 떨어져 있는 백령도와 대청도 어민들은 센터까지 수산물을 실어 나를 별도의 운반선 운항을 요구하고 있다. 어선으로 수산물을 직접 운반하는 데 10시간 이상 걸리는 데다 기름값도 많이 들어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다. 또 어민들은 센터에 냉동저장고와 같은 유통시설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명색이 수산물 직판장인데 경인아라뱃길에 입항한 어선이 당일 팔고 남은 수산물을 보관할 냉동저장고가 없으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워터웨이플러스 관계자는 “센터를 만드는 것은 서해5도 어민들에게 새로운 수산물 판로를 개척해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운반선이나 냉동저장시설 건립의 타당성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