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사계절 기후 덕에 세계적 화장품을…초등생이 만난 화장품 연구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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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만나다
‘화장품 연구원’ 김선영 씨
‘아트 디렉터’ 김대홍 씨

김선영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개발연구원(왼쪽)과 경기 서천초 5학년 안휘정 양
김선영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개발연구원(왼쪽)과 경기 서천초 5학년 안휘정 양
K팝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이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중동,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화장품은 단연 인기다.

우리나라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뭘까. 경기 용인시 서천초 5학년 안휘정 양이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에서 김선영 화장품 연구원을 최근 만났다.

화장품 연구원은 화장품의 성분을 연구·개발하고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전문가. 화장품 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황금비율 찾기’다. 피부 속 수분과 유분이 균형 있게 유지될 수 있게 도와주는 성분을 우선 찾는다. 이후 화장품의 기본 원료인 물, 오일, 보습제와 영양 성분이 어떤 비율로 섞였을 때 피부에 가장 효과적으로 흡수될지를 연구하며 화장품을 개발한다.

새로운 화장품을 개발하면 샘플을 만들어 피부에 발라도 안전한지를 확인하는 안정성 테스트를 거친다. 안전성이 입증되면 대량 생산을 위한 연구가 이어진다. 김 연구원은 “적은 양으로 만들었을 때는 연구한대로 나왔던 화장품이 막상 많은 양을 만들면 당초 설계와 다르게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양이 “우리나라 화장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비결이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김 연구원은 ‘사계절 기후’와 ‘기술력’을 꼽았다. 뚜렷한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인지라 계절별 특징에 맞는 제품을 연구하다보니 세계 어떤 기후에 사는 소비자의 피부에도 맞는 화장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것.

기술력도 관건이다. 겉으로는 똑같아 보이는 화장품도 막상 피부에 발라보면 완전히 다른 느낌이나 효과를 주는 경우가 많다. 김 연구원은 “기술력이 높은 우리나라 화장품은 더 산뜻한 느낌을 주거나 피부에 잘 흡수돼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김대홍 아트 디렉터(왼쪽)와 서울 태릉고 2학년 이주영 양
김대홍 아트 디렉터(왼쪽)와 서울 태릉고 2학년 이주영 양

콘텐츠의 ‘포장지’ 만들다…
고교생이 만난 아트 디렉터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하면서 가수의 이미지가 되어 줄 독특한 콘셉트를 고안하고 이를 앨범, 영상, 무대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해내는 아트 디렉터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서울 태릉고 2학년 이주영 양이 최근 서울 중구에 있는 대한극장에서 가수 서태지, 다이나믹 듀오, 세븐틴 등과 함께 작업한 김대홍 아트 디렉터를 만나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이 양이 “아트 디렉터의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프로젝트마다 참여도가 다르지만, 대체로 가수들의 활동에서 디자인적 요소나 미술이 필요한 분야를 담당하는 미술감독”이라고 설명했다. 앨범 표지 이미지는 물론 가수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입힌 제품인 ‘굿즈’, 가수들의 앨범이 나오기 전 콘셉트를 보여주는 티져(teaser) 이미지, 콘서트에 활용될 조형물도 아트 디렉터의 작업 대상이다.

아트 디렉터는 회사에 소속되기도 하지만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맡기도 한다. 아트 디렉터의 평소 작업물을 보고 의뢰가 들어오기도 하는 것. 이때 원활한 소통능력이 중요하다는 게 김 씨의 전언. 의뢰받은 일을 책임지고 해내는 사람은 아트 디렉터지만 최종적인 결정 권한은 의뢰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견의 충돌을 지혜롭게 조율해 최선의 결과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트 디렉터가 되기 위해 꼭 자기소개서를 쓸 필요는 없다. 아트 디렉터에게는 작업물이 곧 자기소개서이자 이력서이기 때문. 시각디자인학 전공자가 대다수이지만 디자인과 상관없는 분야 전공자라도 자신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아트 디렉터가 될 수 있다.

서정원 monica89@donga.com·김수진 기자
#신나는 공부#꿈을 만나다#화장품 연구원#아트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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